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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임병국 / 나(我) 곱하기 나(我) 곱하기 나(我)는 반(半)

강철

“나의 화면 속에는 일상의 풍경이 있고 풍경 속에 내 몸이 있다. 그 풍경 속에서 지독한 싸움이 벌어진다. 몸은 풍경 밖으로 튕겨나가 버리고 깊은 침묵과 두려움 속에 고립된다. 끝없는 추락, 소리 없는 외침... 몸의 떨림은 미세한 진동을 만들고 흔적들을 남긴다. 그 흔적들은 나의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 광경 속에서 몸은 또 다른 풍경을 목격하고 몸은 풍경이 된다.”

- 작가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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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주제로 작가 자신의 몸처럼 식상한 주제가 있을까? 흔한 주제인 만큼 표현의 차별성을 갖기도 좀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이타적이기보다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아티스트의 삶의 방향은 표현의 대상도 자신(自身)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미 유명해진 작가의 자화상이 아니라면 관객의 마음을 쉽사리 끌기란 쉽지 않다. 자아(自我)로만 몰입되어 웅크러뜨린 개인적 모습에 세상은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성찰이 돋보이는 몸 그림이 있다. 작가의 작업은 그리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표현 방법처럼 깊고 짙은 표현력이 탁월하다. 넘치는 표현 능력을 갖추고도 남(他)이 쏙 빠져버려 반(半)만 대접받는 것은 어쩌면 아티스트의 선택 중 하나이며 성장통일수도 있다. 작가는 이제 숨고르기를 거쳐 나머지 반(半)의 세상을 조금씩 채워 간다면 기대 이상의 소통이 시작되지 않을까.

※ 임병국씨는 2007년 12월 19일 덕원갤러리에서 2번째 개인전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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