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1일 잠을 자고 일어나서 꿈을 꾼 내용을 글로 기록한 후 이미지화 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내용들의 꿈은 언제나 창조의 근원이 되고 생소한 경험들은 실제가 아니기에 아쉽기도 하고 더 흥미롭기도 하다.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나만의 경험이기에 독창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록하고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 작가의 생각 꿈을 글로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 그림으로도 재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꿈꾼 날짜가 제목이다. 타인은 물론 본인도 꾸미기 힘든 극단적 개인 스토리이지만, ‘지난밤 꿈을 그린 그림’이라고 하니 이내 곧 수긍이 간다. 그만큼 꿈의 스토리는 천태만상이지만, 꿈의 ‘느낌’만큼 일관된 정서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정직하게 재현하려고 해도 작가의 부정확한 기억력은 다시 상상력의 도움을 받으니, 그야말로 판타지 덩어리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다른 작가처럼 무엇을 그릴까하는 근심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작품과 소통하는 채널이 ‘막연한 비현실’이 아니라 ‘꿈’의 정서로 잘만 전달한다면, 이 장르는 색다른 스토리와 강력한 공감대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판타지 미술 분야가 아닐까 싶다.
※ 김산영 작가는 작년 뉴욕, 서울에서 개인전,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단체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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