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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윤석남 / 페미니스트 아티스트로 불리어지면 바랄게 없다

강철

“시인 김혜순은 나에게 영향을 많이 주었다. 여성의 몸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끊임없이 고찰하고 반성하고 또는 재발견하는 과정을 그의 시에서 보게 될 때 마다 과연 그림이라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하는 물음을 끊임없이 하게 한다. 그로테스크, 악몽, 시공간을 무서운 속도로 압축하고 뛰어 넘는 죽음과 탄생, 무엇보다도 잉태에 관한 통찰, 놀라운 상상력. 동굴 같기도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지하세계 같기도 한, 나의 몸 안에 존재하는, 존재했을 수많은 여성의 몸을 내 몸으로 느끼는 선험적 세계를 그녀의 시에서 발견할 때 나는 기쁘다. 작업이란 선험과 경험의 소산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상상의 결과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선험과 경험은 그 몸을 부여받은 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땅에 여성의 몸으로 태어난 나는 내 몸 안에 수 천 년 동안 여성에게 가해진 모든 부조리, 억압, 슬픔, 분노가 도사리고 있다. 만약 그 안에 ‘사랑’이 없었다면 나는 나의 작업을 끝까지 밀고 갈 힘이 없었을 것이다.”
- 작가의 생각





보통 여성이 겪는 체험을 전부 다 거치고 전업 화가가 된지라 페미니즘을 논할 자격은 누구보다 충분하다. 지금도 나이를 무색케 하는 왕성한 전시 활동을 지켜보면, 미술사와 여성사 양쪽에 길이 남을 확률은 점점 높아질 듯 하다.


※ 윤석남 작가는 올림픽공원 SOMA내 페이퍼테이너뮤지엄에서 ‘여자를 밝히다’전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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