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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고영미 / 여인의 비극을 관조하는 카타르시스

강철

“삶이 진보할수록 타인의 복을 쟁취해야 비로소 내가 성공하는 사회의 모습은 나에게 전쟁터처럼 비춰졌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는 삶 속의 사건, 사고들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들은 상상과 상징적 요소가 가미된 ‘전쟁’의 풍경으로 화면에 재구성된다. 나는 작품의 구체적 테마를 ‘비극’으로 정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은 공격적이고 위험한 전쟁터 속에서 알몸과 같은 나약한 존재로 투영된다. 이 여인은 전쟁의 위협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으며 무기력하고 비참하게 피습을 당하는 비극적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를 관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시길...”
- 작가의 생각




회화를 도록이나 웹이 아닌 미술관에서 직접 감상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케일’ 때문입니다. 수많은 포탄이 한 곳으로 명중하고 있는 여인을 한눈에 발견하셨습니까?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모습을 신랄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뻔한 긴장감보다는 가벼운 비장미를 풍기고, 웅장한 바로크 음악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림의 찰나적인 단상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서로가 물고 뜯는 모습이 아니라 절대강자와 절대약자의 모습을 표현한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거시적인 비극을 이야기하면서, 궁극적으로 개인적인 상처를 전달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쟁이라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은 묘한 쾌감을 주고 있습니다.

※ 고영미 작가는 2006년 중앙미술대전에 초대되었고 다수의 전시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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