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36)이흥덕 / 풍요의 편중은 폭력을 양산한다

강철

“언젠가부터 우리는 집단적 히스테리 증상에 걸려 있는 듯하다. 앞날을 점치기 힘든 사회, 예상보다 앞서는 과학, 과잉된 물질과 편중된 풍요가 요구하는 새로운 질서는 변종 노이로제를 양산하고 있다. 별다른 처방 없이 대처하는 능력을 상실한 채, 위기는 모든 구석구석에 잠재되어있다. 모든 사람들은 무언가 웅얼거리며, 부산스럽게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 뛰어 다니는데,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춘 채 조용히 서성이며 관찰한다. 그러다 보면 반드시 한쪽 구석에서는 집단적 폭행이 일어나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 폭력은 우리를 두렵게 하고, 때로는 흥분케 하기도 한다. 폭력행위는 그들 간에 깊은 사연과 연유가 있겠지만 폭력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그 곳은 바로 나의 그림의 시작이며, 그림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고, 느끼고, 기억나는 것을 모아서 그린다.”
- 작가의 생각 - 




현대 자본주의의 위대한 승리는, 임금님도 누려보지 못한 풍요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가까운 이웃들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결국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시스템이나 이데올로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인류는 끊임없이 더 나은 차선을 만들어 가며 살아야 하나 봅니다. 국가간의 폭력, 집단간의 폭력, 개인간의 폭력 등등, 사람은 주로 밥그릇과 자존심 때문에 폭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폭력의 시발점이 우리의 마음속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요? 외부가 아닌 마음 속 감정의 편중이 생기기 시작하면, 다른 감정을 향해 서슴없이 폭력을 일삼게 되는 경우죠. 이기심과 탐욕이 편중된 세상에 균형을 기원하듯, 스스로의 감정이 일방적이지 않나 체크해보면 어떨까요.

※ 이흥덕 작가는 12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