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26)권여현 / 예술작품의 패러디와 상업적 패러디를 구분하는 방법

강철


“내 작품은 신템(syntagm)과 패러다임의 수많은 교차로 생겨나는 각 점들과 그 점들을 분석해가는 작업이다. 그 점들은 각각의 페르소나(persona)를 가지고 있다. 그 페르소나의 세밀함과 공동 집합의 차이에 의하여 내 자신이 나를 보는 것과 남이 나를 보는 것, 그것의 차이를 규명하면서 결론적으로 ‘나는 사유한다.’ 또 나는 ‘너의 머릿속에 존재한다.’ 라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작업들이다. 나를 구성하는 신템들 그중에서도 미술사적 신템은 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내가 관심을 가졌던 모나리자의 세계 속으로 제자와 손을 잡고 들어가서 모나리자의 역할을 재현하는 것은 가장 대중적인 동시에 작가, 모델 ,관객의 3요소가 모나리자라는 작품에 대해서는 공유하는 지식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점을 중시한다. 더 이상 대상이 모나리자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자아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점인 것이다. 그것은 인터렉티브한 측면을 가지고 있는데, 확정된 것이 없이 역할이 전환되거나 대치되는 과정을 통하여 혹은 개인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 연출하고 사진위에 페인팅 하는 과정을 통해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을 알게 된다. 서로의 의견이 교환되는 과정자체를 ‘세계내 존재’ 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개의 정체성에 의해서 작품은 굴러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세계내 존재임을 깨달을 수가 있다. 이 작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사유를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은 타인의 시선 속에 완성된다는 것이다. 고로 나는 타인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생각




오늘날 패러디는 ‘비평적 도구’나 ‘유머의 수단’으로 점점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패러디의 ‘빠르고 가벼운’ 최근의 속성을 반영하자면 예술가에겐 ‘패러디’라는 용어 자체가 당분간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이토록 ‘유명 이미지의 차용’은 세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결국 위험요소가 많고 오해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들이 결코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위처럼 치열한 고민과 탐색의 소산물인 것입니다. 결국 형식만 비슷할 뿐, 내용과 과정이 상업적인 패러디와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것은 분명한데요. 결국 작가의 ‘충분한 설명’만이 대안일 것입니다. 시각 이미지 속도에 민감해 인내심이 없는 현대 문화 소비자라 할 지라로, 결국 ‘언어’로서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 작가 권여현은 25회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