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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박영균 / 때로는 그림 제목은 광고 카피만큼 중요하다

강철

“김대리로 상징되는 직장인들. 하루하루 살아가고 가슴 졸이는 그. 그러나 그는 이런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도 가슴에 꽃이 있다. 양복을 깔끔하게 입은 사내가 노래방에서 붉은 조명 아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열창하고 있다. 생활에 얽매여 있지만 ‘실존’과 ‘시대’를 고민했던 지난 시절의 추억을 노래방에서 기억해보는 386의 초상이다.
그러나 잘 나가던 ‘김대리’는 지금 ‘실업자 김씨’가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지난 노래는 마음의 재산으로 묻고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싶다. 신나고 밝은 또, 가벼운 노래를. 연말연시 수많은 김대리들, 술 너무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슬퍼하지 말고 길거리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가는 그대를 보고 싶다.”
작가의 생각





이 작품은 관객의 상상력을 무시할 정도로, 작가의 의도를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마치 사진에 딱 맞는 광고 카피처럼 말이지요. 노래방에서 민중가요를 부르는 86학번 주인공은 80년대의 시대적 갈등을, 김대리라는 샐러리맨 신분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불안을 나타냅니다. 이 작품에 다른 제목을 붙인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작품과 작가가 얼마나 진하게 한 몸이 되었는지를 말해줍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가는 비교적 간단한 인물 이미지로 사회와 세대의 변화, 과거의 회상과 현재의 직시라는 ‘시간의 깊이’에 있습니다. 이는 제목과 그림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연결고리가 복잡한 공감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기 드물게 제목과 이미지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이 상당히 효율적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회화의 속성상, ‘찰나’가 그려지기 마련이기에, 더더욱 돋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 작가 박영균은 3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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