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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김지은 / 다양한 가치의 창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강철

오늘날의 -적어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또는 본인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며 ‘멋진’ 인생을 살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나는 묻고 싶다. 과연 목표와 꿈을 알고 있는 자는 얼마나 되며,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길로 향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사회의 변화 속에서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때론 없어지기도 하는 현대인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나’를 잃어갈 수록 군중 속에 묻히려 하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보이지 않고 거대한 무리의 ‘군중’만이 보일 뿐이다. 작품 속의 군상들은 지표를 따라 어디론가 몰려간다.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끌어주고 밀어주는 이 없이 그저 앞만 보며 가고 있다. 지표는 현대인들의 군중 심리를 대변하듯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저 군중의 생각이 곧 자신의 생각임을 착각하며 즐겁지도 외롭지도 않은 길을 간다. 이것이 나의 모습이며 우리들의 모습이다.
  
- 작가의 생각



작가의 그림은 익명성에 젖어있는 군중심리를 화살표의 상징성으로 잘 조화시키면서, 대중 개개인을 향한 대한 성찰을 환기시키고 있는 듯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단 5분도 알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고, 그러면서 실제로 수많은 군중 속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아와 개성’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보통 스스로 일반화하고 특수화하는 경향을 피하는 이유는, 힘들지 않고 편리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회에서 제공하는 가치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검증된 가치의 종류가 부족하니, 우리 스스로 만들어본 가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만들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뭐 그리 복잡하게 살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만에 하나 획일화의 방향이 그릇되면 공멸의 대가는 누구도 벗어 날 수 없기 때문이겠죠.


※ 작가 김지은은 1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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