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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진민욱 / 삶의 이면을 대하는 관조적 시선

강철

얼굴 있는 풍경(98)

“나는 무엇을 그리고자 하는가. 작업은 ‘표현’이 아니라 ‘문제제기’가 되어야 한다. 작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누가 나의 얘기를 들어줄 것인가. 얘기를 건네지 못한다면 내 작업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삶이란 잠시일 뿐이다. 고통도 고민도 겪고 있는 동안 마치 이 세상에 홀로 남은 것처럼 끔찍하게 괴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괴로움이 무뎌지듯 반대로 가슴이 벅찰 정도로 즐거웠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즐거움이 격감된다. 삶이란 결국 이런 작고 큰 이벤트들의 연속 아닐까?

조금 거창할지 몰라도 작업을 통해 삶을 대하는 관점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싶었다.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곳인가. 살풍경하지 않는가. 아니 어떤 이에겐 핑크색으로 가득한 곳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세상은 크고 작은 풍랑이 몰아치는 큰 바다와 같고 예측하기 어려운 바람이 부는 험준한 산과 같다. 그런 세상에 대한 관조적 시선을 표현하려다 보니 개를 통해 나를 보고 뱀을 통해 세상을 본다. 뱀과 개처럼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동물이 있을까? 자연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의 모순, 공황상태, 혼돈을 인정하고 관조하는 것. 이것은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조차 삶의 일부분임을 인정하고 직시하면서 차근차근 극복하려는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이다. 고대 문인이 먹으로 산수를 그리고 화조를 그리며 군자의 길을 모색했던 것처럼, 결국에 작업이란 내가 이해하고 있는 사회란 어떤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끝없는 모색일수 밖에 없다.” - 작가의 생각



매 순간 충동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서있는 단계를 확인하는 것이 성숙한 인간일 것이다. 인생이 짧은 여정이라는 것은 인생 중반에 대부분 깨닫지 않는가. 임종 직전까지도 철들지 못한 노인도 있는 반면, 서른이 되기도 전에 세상을 다 알아버린 애늙은이도 있다. 작가란 어느 부류이어야 하는가? 깊은 내면의 장고한 이야기를 프레임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작품이니, 후자가 작가에 적합할 것이다. 삶은 선택이기도 하지만 선천적인 면도 강해, 이렇게 태어난 이들이 작가가 되어야 하고 좋은 예술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 진민욱 작가는 갤러리담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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