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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이영수 / 공허한 어른이 추억하는 어떤 동심

강철

얼굴 있는 풍경(81)

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습이 ‘꼬마’어린아이로 그려지는 것은 모든 인간의 마음속 어딘가에 살아있는 잃어버리지 않은 순수함‘동심’을 간직한 인간의 원형을 상징하는 것이고‘영수’라는 이름은 특정 인물이 아닌 보편성을 가진 우리 모두를 지칭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꼬마영수’인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각자의 피치 못할 이유로 원하지 않던 모습을 갖게 되기 마련이고 어느 순간 각자 연극을 하듯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원이 되고, 정치인도 되고, 사업가가 되고, 선생님도 되고, 어느덧 젊은 날 자신이 경멸했던 세속적 인간의 전형이 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꼬마영수’는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려내기도 하고 그 내면의 심리적인 갈등과 고뇌까지도 담아내어 표현해내고 있다. - 작가의 생각 -



잠자리·방아깨비·땅강아지·달팽이·하늘소·무당벌레·풍뎅이·고드름을 좋아하던 아이는 눈치·타협·환멸·비웃음·외로움·탐욕으로 얼룩진 어른으로 성숙한다. 생성과 소멸의 정점, 곧‘어른’으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반칙’의 유혹에 곧잘 빠지곤 한다. 껍데기가 화려할수록 많은 대가가 필요하게 되고 영혼은 쓸쓸해진다.

손가락질의 주체에서 객체가 되는 순간, 슬픈 재떨이가 되어버린 마음은 짐짓 순수의 시대로 돌아가 속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추억의 안식처 또는 충전소가 있어야 한다. 이런 깨끗한 손거울 하나 없다면 어른은 쉽사리 동물이 되거나 평생 기계로 살게 된다.

일찍이 훌륭한 예술은 미처 가보지 못한 미래의 천국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작가의 작품처럼 과거의 추억을 친절하게 안내하기도 한다. 이렇게 ‘처음’과‘끝’을 말하는 작품들은 내용은 달라도 ‘충분한 안식’이라는 정서를 발산한다. 이영수 작가의 작품이 단순한 팝아트가 아니라, 그이상 무엇으로 울리기 시작했다면 말이다

- 이영수 작가는 2010년 7월 이랜드갤러리에서 8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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