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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박형근 / 보지 않고 생각을 멈출 때 더 많이 본다

강철

얼굴 있는 풍경(80)

“나에게 있어 작업을하는 행위는 이성과 감성간의 균형과 비율을 어떻게 조절하느냐는 고민의 연속이라고본다. 이성은 지나친 감성의 본능적이고 무질서적인 경향으로부터‘질서’를 견지하고, 감성은 이성의 지나친 독주를 견제한다.

나는 작업으로부터 주로 감각에 우선해서 현실세계와 교감하지만 이 대부분 또한 이미 학습되었거나 다른 곳으로부터 유입된‘문화적 감각’구조 안에 위치하고 있을 경우가 많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실제로 무엇에 공감한다는 것을 전제로 관계를 만들어가고, 이와 어긋날 경우 심한 소외를 경험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 의식적으로 고통감각과 이를 구성하는 어떤 요소들에 익숙해져 있음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란 최소한 이러한 지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존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투적이고 진부한 감각을 재생산 하는 일은 작가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작가의 생각



지극히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르네상스시대 작품이나, 지독히 감성적이고 멋대로인 현대 추상 작품은 결국 미술사에 기록된다. 쉽게말해 갈 데까지 가보는 사조들은 역사적 가치를 창출한다. 마치 이데올로기의 극단적 결과가 역사에 남는 것처럼. 이성과 감성의 기나긴힘겨루기와도 같은 미술사 앞에서 박형근 작가는‘절대 중용’이라는 커다란 도전을 하고 있어 보인다.

완벽에 가까운 균형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표현방법인데, 새롭게 만들거나 현란한 세트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관객의 무의식을 길게 붙잡고 있다.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숲·호수·꽃·새·천등의 오브제가작품의 대부분을 구성하고있지만, 이 현실세계는 혼돈과 무질서로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다층적이고 비결정적인 공간으로 재생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그가 추구하는 균형과 비율은 결국 재평가되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많은 이들이동의하고있다<-박형근 작가는 유럽의 사진전문지『FOAM』,『 아이매이징』,『 포트폴리오』등에 소개되었고, 2006년 런던 뉴아트갤러리에서 초청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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