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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송은영 / 내가 아는 나는, 나의 모두가 아닐 수 있다

강철

'거울에 비추인 얼굴을 마주 대하는 자아의 모습을 작업 속에 나타내고 그 결과물을 바라본다. 이 작업에서 우리는 3개의 얼굴과 2개의 거울을 본다. 작품 안에서 두 얼굴을 경계짓는 거울, 그리고 실제적으로 관객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 화면 안에서, 거울 앞의 자아는 주변을 반영하는 거울 위에 사진 인화로 나타난다. 그것은 마치 꿈속의 인물처럼 흑백의 얼굴로 아련하다. 거울 속의 자아는 색이 들어간 그림으로 그려졌다. 현실의 얼굴로 착각되어진다. 거울 앞 현실의 얼굴과 거울 속 꿈의 모습이 뒤바뀌므로 두 세계의 경계가 모호하다. 이는 스스로가 관조하는 자아는 현실의 객관적 자아보다도 확실할 수 있으며, 현실적 자아는 타자와 주변을 비추는 거울일 수 있음을 상징한다.'
-작가의 생각



<자신의 안구가 타인에게 이식되기 이전에는 자신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수는 없습니다. 본다 해도 멀쩡한 얼굴을 볼 수도 없을 뿐 더러, 인식은 남의 뇌에서 이루어지니 결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끔찍한 상상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 쳐다보듯 본다는 상상은 누구나 해봤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인간이란 ‘거울과 사진에 의존하여 자신의 희로애락을 평생 지켜봐야 하는 운명인가 봅니다.
송은영의 그림은 이 두 가지 도구에 크게 의존하는 개인적 모습과 여러 모순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울 앞 실상은 흑백 사진으로, 거울 속 허상은 칼라 유화로 대비시켜 실재 이미지와 반사된 이미지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의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 특유의 날카로움과 진지함은 의외로 밋밋하게 묻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지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는 구상화의 속성 때문일지 모릅니다. 이런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 관객들에게 그림에 대한 의도와 상세한 설명을 어느 선까지 전달해야할지, 작가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송은영(34세)는 1999년 불확정적 자화상 , 2002년 다른 곳과의 경계에서의 개인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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