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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이현주 / 모호한 것이 야기한 선명한 혼돈

강철

진실, 앎, 무지, 도무지 세월은 흐른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잔상들... 시간, 세월, 공간은 흘러도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과 혼란은 계속 이어질 거란 막연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시간은 결코 진리를 면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지만, 완벽하지 않고 씁쓸하기만 하다. 결코 다 적용되지 않는 이유에서겠다. 세상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 듣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다. 모든 우주 속 먼지의 무게와 크기보다도 작은 존재가 바로 자신이라고 느끼고, 자신에게만 자신의 존재는 극대화될 뿐이다. 늘 착각에 빠지고 늘 이상과 환상을 꿈꾸는 자이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빠져나올 수 없음을 막연히 안다.

매일 거울을 보며 고호를 생각한다. 매일 이상과 구본웅의 관계를 부러워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지만 너무 깊게 생각한다. 극과 극 속에서 매일 멍청이가 되어진다. 인간의 무모함과 인간의 변덕, 간사함 속에서 매일 미련을 떨어낸다. 그리고 모든 인간들에게 사랑을 느낀다.
- 작가의 생각




<이현주의 정적인 그림보다 에너지가 강한 작품은 혼돈이 비중 있게 빌미를 제공합니다. 누구나 겪는 혼란스러운 이미지를 개성있게 표현하는 재주야말로 예술가의 자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질구레했던 개인적 경험들은 매우 세련되게 절제되어 멋지게 예술로 재탄생합니다. 이와 달리 작가는 모호한 혼돈의 체험을 추상적 이미지로 옮기지 않고, 구체적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불투명하고 인지 불가능한 혼돈, 말과 글로도 표현하기 힘든 혼돈, 하지만 그림의 인물과 사물은 또렷하고 생생합니다. 그림이 설명적일수록 반미학적인 풍류를 감안하더라도, 작가의 그림은 구체적이면서 추상성도 강합니다. 그의 작품은 구체적 혼란에 대한 추상적 표현이 주류를 이루는 시점에서, 추상적 혼란을 구체적 형상으로 창조하는 젊은 실험은 새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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