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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41) 고(故) 석남 이경성 1주기 학술세미나

김달진

학술(41)
고(故) 석남 이경성 1주기 학술세미나



김달진 / 한국미술정보센터 관장


“이경성 관장님! 당신의 생애, 우리 미술의 축복이었습니다.” 석남 이경성 관장 타계시 산소 위에 내걸렸던 현수막 문구인데 1년 후 추모식에도 그 자리에 걸려있었다.


석남 이경성 관장 1주기 추모식과 학술세미나가 작년 11월 27일 토요일 모란미술관에서 있었다. 아침에 눈이 내리고 차량이 막혀 11시보다 늦은 11시 반이 넘어 시작했다. 미술관 전시장에 마련된 자리에서 이관장의 약력 소개후 인천가톨릭대 조광호 신부 집도로 추모미사가 진행되었다. 조 신부는 “늘 만나면 기분이 좋고 소탈하고 따뜻한 분이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고해성사를 보내왔었다. 떠나실 때 아무런 재산도 없었지만 우리 미술문화에 향기로운 자양분을 남겨 놓으셨다...”로 회고했다.


추모사는 미술사가 전 성신여대 허영환 교수와 모란미술관 이연수 관장이 이야기하고 미국에서 온 유족인 딸 이은다 씨는 감사 표시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묘소로 옮겨 참배 후 헌화를 했다. 참석자는 한국박물관협회 전보삼 회장과 사무국장 장경숙, 삶과 꿈 김용원 대표와 신갑순 부부, 전 공간미술관 권태선, 한국미술관 김윤순 관장, 전 현대미술관회 임희주 상임이사, 경원대 윤범모 교수, 이화여대 윤난지 교수, 겸재정선기념관 이석우 관장,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최열 회장, 전 한국미술기록보존소 김철효, 조각가 정현 씨 등이었다. 점심식사 후 모란미술관 문화센터에서 1주기 추모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1부에서는 추모식에 이어 모란미술관 임성훈 학예실장 사회로 발제자 3인이 각각 30분씩 발표했다.


이인범 상명대 교수 : 석남 이경성 선생의 뮤지엄 인식과 실천미술관 설립의 당위성을 일찍부터 설파해 국립현대미술관 설립을 일궈내는가 하면, 설립 이후에도 여러 전시, 한국현대미술사 총서 발간 등 미술관 운영에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과천미술관 신축 이전이 나라 안에서 이슈로 떠올랐을 때는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지만 두 번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하며 오늘날의 국립현대미술관의 설립과 그 정초 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가 하면 1960년대 초에는 향후 뮤지엄 설립에 기약했던 설원식 컬렉션에 적극 가담했는가 하면 워커힐미술관과 일본의 소게츠미술관, 이영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의 설립과 운영에 자문하여 사실상 한국의 뮤지엄 역사에서 선생의 발길이 스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최태만 국민대 교수 : 1950-60년대 이경성의 미술비평관 1950년대 이경성은 위기의식 아래 리얼리티와 현대성이란 기준을 가지고 그 시대를 헤쳐나가는 글을 썼다. 비록 계몽적 주장이 논리를 앞지른다고 할지라도 그는 시대의 풍토와 타협하지도 그렇다고 불화하지도 않고 자신의 비판적 논지를 펼쳤다. 이러한 비평 활동은 궁극적으로 한국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한 고뇌에 찬 발언이자 제안이었음을 그가 발표한 글에 대한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는 이경성에게 붙여진 한국 현대미술비평의 선구자이거나 개척자라는 평가를 재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비평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어떻게 힘든 싸움을 전개하였으며 그것을 통해 현재 우리가 그 시대미술의 흐름을 보다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참고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음을 밝히고자 했다.


목수현 서울대 연구교수 : 전통과 근대의 다리를 놓다- 석남 이경성의 미술사 인식 석남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62년 『한국미술사』라는 책을 펴내며 근대미술을 다루었다. 그리고 한국근대미술에 첫 발을 들여놓는 연구자로서, 석남 선생님의 『한국근대미술연구』로부터 그 독서의 첫 장을 시작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근대 미술사’라는 것을 연구 대상으로 할 수 있다는 범주와 개념의 인식에서부터, 근대 미술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어떤 역사의 흐름을 갖는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미술관장으로서 생애를 일관하시고 한국미술을 세계미술 속에 위치짓고자 노력했던 평론가로서의 면모에 견주어 미술사가로서의 면모는 잘 부각되지 않은 편이다.


미술사 서술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자세는 오늘의 사건은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석남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석남은 당대의 활동이 곧바로 역사로 이어진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미술사가로서 그것을 정리해 나가야 함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하였다.


휴식을 가진 후에 2부는 종합토론으로 사회는 한남대 조은정 겸임교수가 맡아 김현숙(이화여대), 최은주(국립현대미술관), 김종길(경기도미술관), 이주현(명지대), 강민기(목원대), 최정주(서울시립미술관) 씨가 참여했다.


타계 후 작년 2월에 국립현대미술관 주관으로 이경성 추모세미나에서 오광수, 김현숙, 조은정, 최은주 씨 4명의 발제자가 각각 발표한바 있다. 김달진자료박물관에서는 ‘해방전후 비평과 책’기획전에서 석남의 저서, 50년대 비평문, 생애 사진 등을 집중적으로 전시하였다. 11월 미국 뉴저지에서 1주기 추모 전시회도 열렸다. 석남은 “미술은 모든 사람의 것이다”라고 말해왔으며, 그의 인간적인 풍모, 온화한 성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한 해 한 사람에 대해 두 번의 학술세미나가 열린 것은 처음 있었던 사례이며 앞으로는 총론보다 심층적인 각론이 필요하다. 또한 이경성전집 발간 등을 기대하며, 인천에서는 흉상 건립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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