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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38)현대미술사학회 제41회 추계학술발표회

이현경

학술(38)
현대미술사학회 제41회 추계학술발표회

이현경 | 미술비평 77gusrud@hanmail.net


지난 9월 11일(토),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린 현대미술사학회 발표들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않은 가장 따끈따끈한 현대미술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젊은 종교화가 미카엘트리겔의 발표는 종교화가 가지고 있는 마술적인 상징의미를 가지고 종교화라면 지당히 해야 할 신성의 강조에 대해 안티신성을 외친다는 점에서 참으로 재미있는 작가를 보았다는 흥분이 일기도 하였다. 이날의 신선한 자극은 성신여대에서 최근의 현대 미술을 다룬 것처럼 화장실도 백화점 파우더 룸처럼 신식이라는, 말도 안되는 연상까지 가능하게 하였는데 어쨌든 미술사 특유의 꼼꼼한 이미지 검토와 스텝 바이 스텝의 전개들은 발표를 듣는 내내 글쓰기의 재미도 쏠쏠히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현시원(한예종)씨는‘민중미술의 유산과 포스트 민중미술’을통해 지금의 미술 현장에서혼돈과 오해를거듭하고 있는‘포스트 민중 미술’이라는명칭이등장한경위와논쟁을살펴보면서80년대민중미술과동시대미술의영향관계를조명하였다. 포스트민중미술은 크게 두차례에 걸쳐 논의되었다. 먼저 90년대 중반 80년대 민중미술을 계승하기 위한 움직임이 그것이고, 이후 2000년대 민중미술운동의 종결을 전제로 민중미술이 다루었던 정치·사회의 주제들을 포스트모던미술이 갖는 대중문화의 속성과 연결하여 보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발표자는 포스트민중미술이 갖는 쟁점은 ‘오늘날의 리얼리즘미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를 다룬다는 점에서 유효하지만 아직 진행 중인 미술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미술이라고 하였다.


손영실(경일대)씨는 ‘현대비디오아트작품에 나타난 거울기능의 변모’에서 빌 비올라의 자화상 작품과 같은 비디오 아트를 분석하여 초기비디오라는 매체가 마치 거울처럼 자신의 이미지를 반영하여 나르시즘적 환영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가 이후 나르시즘적 환영을 넘어서는인터페이스공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발표자는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신체를 볼 수 있는 거울기능은 점점 거울을 통해 타인을 끌어 들이는 영역으로 확장되었으며, 관람객은 이 비디오거울을 마주함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되었다고하였다.


이주은(성신여대)씨는 ‘예술세계파와 제정말기 러시아의 데카당스미술’을 통하여 러시아에서1810-30년까지 러시아문학이 꽃피었던 시대를 황금시대로 부르는 것에 비교하여 1900-20년까지 데카당한 분위기 속에서 상징주의적인 세기말적 퇴폐예술의 경향이 짙던 은시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예술세계파’라는 미술그룹을 다루었다. 미술사에서 러시아 미술은 ‘이동파’로 알려진 일리야 레핀식의 리얼리즘미술과 러시아구성주의를 비롯한 아방가르드미술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이 둘사이에 활동했던 예술세계파의 작업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다. 발표자는 이러한 미지의 영역의 많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장식적이면서도 죽음이미지를 떠올리는 상상력 풍부한 작업들을 세심하게 검토하였다.


김재원(인천가톨릭대)씨는‘아, 당신은 나의 라파엘입니다.: 미카엘 트리겔, 21세기 종교화가?’에서 구(舊)동독 지역에서 성장한 젊은 종교화가 미카엘트리겔이 지금의 교황베네딕트16세의 공식적인 초상화 작업을 맡게 되면서 교황에게 “아, 당신은 나의 라파엘입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 상황으로 서두를 시작했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서방세계의 여느 젊은 작가들도 거의 종교화에 관심을 갖지 않고, 대부분의 동독작가들은 사회주의의 입장에서 그리스도교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부정하려하는 상황에서 트리겔은 성서를 재해석하여 지상에서도 천상에서도 그중심에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발칙한 종교화를 제작한다. 발표자는 그의 작업 성향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반목되어 왔던 교회와 예술의 화해를 시도하는 가톨릭교회의 의지와, 종교화를 그리면서도 신중심의 종교에 대해 거부의사를 표시하며 21세기 현대인의 자기중심적 종교관을 담고있는 트리겔작업의 아이러니한 내용들을 재미있게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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