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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08 인물미술사학회 국제학술대회

이현경

동아시아 문화 패러다임 전환기의 <美術談論>의 형성과 재현

_2008 인물미술사학회 국제학술대회



지금의 미술연구의 흐름은 ‘작품’ 자체에 주목하여 작품을 둘러싼 여러 요소들을 중시하지만, 인물미술사학회는 작품의 생산자이면서 사건의 매개항이 되는 ‘인물’과 ‘인간관계’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하에 작년 11월 29일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인물을 통한 ‘동아시아 문화 패러다임 전환기 <미술담론>의 형성과 재현 - 한·중·일인물 미술사 연구방법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현대적 담론의 시작점인 근대로 소급하여 동아사아 예술관의 탄생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전환기 미술사론의 검증을 시도 해보았다. 


기노시타나오유키(木下直之, 日本東京大學 교수) /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에 있어 <일본미술사론과 동양> 

19세기 말 서양미술의 영향이 팽배했던 시기에 오카쿠라 가쿠조(1863-1913)는 동양에는 서양과 다른 독자적 문화가 있음을 깨닫고 일본 미술사를 정립하였다. 초창기 그의 관점은 야마토(大和)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일본 위주의 미술사였지만 중국과 인도를 여행한 후 일본과 주변국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본미술을 동아시아 미술의 일부로 규정하였다. 이렇듯 오카쿠라의 “Asia is One”이라는 표현은 동양미술 속에 일본미술을 상대화하려는 자세를 말하지만 그의 사후 정치적 슬로건으로 사용되었다고 하였다. 


이인범(상명대 교수) / 조선예술담론-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경우

야나기 무네요시(1899-1961)는 조선미술을 만남으로써 그의 미술적 관점이서 구근대의 엘리트 중심의 ‘순수예술’로부터 생활주변의 동아시아 ‘민중예술’로, 기독교 신비주의에서 불교와 노장사상같은 전통사상으로 변경되었으며, 비애미(悲哀美)는 이러한 개인적 학문 절차에서 절대적 문제가 아닌 과정적 전개에서 도출된 개념이었다. 이러한 야나기의 시도를 발표자는 식민성-탈식민성의 이분법적 접근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문제로 보는 불교미학적 관점으로 살펴볼 것을 제기하였다.


윤범모(경원대 교수) / 고유섭의 한국미론 다시읽기

발표자는 야나기 무네요시와 세키노 타다시의 영향을 받은 고유섭(1905~1944)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한계를 가진다고 지적하고, 고유섭을 사회주의적으로 논하는 것에 대해 그는 사회주의 측면의 활동과 논고(論考)가 없으므로 주변 인물등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고 하였다. 고유섭의 논의서 한국미를 규정하는 어휘들은 적절한 측면으로 회자되어 왔지만 이제는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분석과 방법론이 요구되며, 이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신라 원효사상을 근거로 한 무애미론(無碍美論)를 제시 하였다. 


홍선표(이화여대 교수) / 오세창『근역서화사』의 편찬과 출판

발표자는 1917년에 오세창(1864~1953)이 필사본으로 편찬한 『근역서화사(槿域書畵史)』는 전통에서 근대를 이어주는 보록(譜錄)으로 족보의식의 소산이며, 그 후 1928년 계명(啓明)구락부에서 『근역서화사』를 다시 공간(公刊)한 것은 근대적인 자국학(自國學)의 수립을 위한 예술인 명사서(人名辭書)의 성격을 띤다고 하였다. 이러한 측면을 통해 식민지 근대에서 오세창이 서화(書畵)를 민족문화유산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하였다. 


수이텐중(水天中, 中國藝術硏究員 교수) / 중국화논쟁회고와 전망(1900~1950)

19세기 말부터 중국은 서양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였지만, 1919년 5·4운동의 발발과 이어 20년대 후반집권한 국민당 정부의 ‘민족문화의 부흥’이라는 행동강령에 의해 중국 전통화는 국화(國畵)라는 명칭을 얻게 되면서 자국적 가치를 가진 산물로 인식되었다. 그 후 40년대가 되면, 모택동의 ‘문예(文藝)는 농공병(農工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방침 아래 ‘중국화는 어떻게 정치를 위해 봉사할 것인가’에 몰두하게 되었고 이러한 흐름은 50년대까지 계속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김영순(인물미술사학회 회장) / 세키노 타다시(關野貞)의<조선예술론>

세키노는 유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정확한 사생스케치를 남기고, 조사시 토목기사 등의 전문가와 협력하였으며, 연구발표 후 바로 신문에 게재하여 자신의 지식을 대중과 공유하고 연구실적을 제도권 내에 관리들과 같이 진행하는 등 미디어를 잘 활용한 사람이었다. 또한 일본에서 아시아로의 진출하려는 정치적 목적과 더불어 그의 관심도 고구려, 북위 양식에서 그리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미술의 내·외적 영역들을 통해 어떻게 시스템을 구축하는지 설명하였다. 


이상 6명의 발표순 대로 김용철(성신여대 교수), 이태호(명지대 교수), 목수현(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박계리(한국전통문화학교 강사), 문정희(숙명여대 겸임교수), 김현숙(이화여대 강사)의 질의가 있었다. 토론시간에는 안휘준 교수도 참석하여 미술사 연구 방법에 대한 자신의 기준을 설명하였다.

 


이현경(- ) 예술학,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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