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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08 아시아 아트네트워크 국제학술세미나 Emerging Asia

정영숙

2008 아시아 아트네트워크 국제학술세미나 Emerging Asia

_ 동시대 아시아미술의 현황과 과제



아시아 문화와 미술 교류의 새로운 형식이 될 전시회가 서울산업대학교 주최 하에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2008 아시아 아트 네트워크-Emerging Asia'주제로 한전아트갤러리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었다. 학술 세미나의 내용을 언급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전시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아시아는 같은 지역권을 이루면서도 서로 다른 독자적 문화를 형성하여 찬란한 역사와 향토성을 구축하며 발전시켜 왔다. 그러한 동질성을 기초로 10개국(한국,중국,일본,말레이시아,대만,태국,이란,싱가포르,몽골,네팔)의 104명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작품의 장르는 회화, 조각, 영상, 도자공예, 금속공예, 시각디자인 등 입체와 평면이 또는 순수와 공예가 어우러지는 융합적이고 복합적인 것이었다. 


위 전시의 주행사인 국제 학술 세미나는 '동시대 아시아 미술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16일에 진행되었다. 세미나의 주안점은 ‘아시아’와 ‘현대미술’이라는 주제를 통해 아시아미술의 비전 및 지향할 점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었기에, 순수 이론에 치우친 토론을 지양하고 구체적인 토론이 되도록 노력한 결과 비평가, 디렉터, 작가 등의 발제자 8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의 추진위원장인 박선우 서울산업대학교 조형대학 학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정영숙 아시아 아트 네트워크 커미셔너의 주제발표에 이어 본격적인 발제가 이루어졌다. 



윤진섭(한국, 비평가/호남대학교 교수)은 ‘속, 아시아는 불타고 있는가?’ 의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하였는데, 국제전을 다수 기획한 발제자의 경험이 묻어나는 내용으로, 국제적인 비엔날레 등에서 서구 작가 중심의 컨텍이 이루어지며, 세계 미술계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에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아시아 작가가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나마 주목받고 있는 중국작가의 컨텍은 ‘국가의 힘(Power of Nation) 즉 경제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국제적 현실에 맞는 문화 전략 정책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마무리하였다. Sone Simatrang(태국, 싯파곤 왕립 대학 아트센터 관장 및 학예사)은 ‘태국 근대 미술과 현대 미술의 발전’에 대한 발표를 통해 전통과 불교적인 색채 등이 적용된 태국의 근대 미술을 소개하고, 세계적인 비엔날레와 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미술에 대한 작품사진을 PPT로 준비하였다. 이와 같은 자료는 태국 미술의 이해를 높이고 다양성을 보여주는데 의미 있는 것이었다. 유재길(한국, 비평가/홍익대학교 교수)은 ‘아시아 미술의 현황과 전망 : 상업주의와 노마디즘의 갈등’이라는 발제를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유목주의라고 하는 노마디즘(Nomadism)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시에 아시아 현대미술의 상황은 노마디즘적 특성과 달리 미술시장의 호황이나 경제적 이득에 급급한 상업주의에 물들고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Rahman Mohamed(말레이시아, 작가/말레이시아 과학대학 교수)는 ‘경계 없는 곳 : 판화를 통한 세계적 공동체’란 주제로 발제를 하였다. 말레이시아의 바틱(납염) 제작자들이 목판과 동판을 이용하여 천에 왁스 리시스트(wax resist)를 날염하였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이어 판화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자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화 단체 및 2007년 개최된 ‘국경을 넘어서’라는 전시에 관한 소개, 성과 및 판화를 통해 국가간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에 대한 발제였다. Kawajiri Jun(일본, 작가/디렉터)는 ‘일본 미술의 특수성과 린파 디자인’에 대한 발제를 통해 에도(Edo)시대 초기에 나타났던 ‘린파(Rinpa)’ 화파의 회화 및 공예 작품에서 단순화되고 데포르메(déformer)에 의해 표현된 일본의 독자적인 조형 감각을 찾아 볼 수 있음을 지적하였고 ‘근대적 디자인’과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한길홍(한국, 서울산업대학교 교수/작가)은 ‘라꾸(Raku)와 수묵(水墨)의 표현(表現)을 통(通)한 정신성(精神性) 연구(硏究)’에 관한 발표에서 Raku와 윤회 속에 표현되는 순환적 가치를 작품을 통해 발제, 윤회와 연관한 생과 사의 반복적 상징성으로서의 흑과 백의 색상을 Raku의 소성기법으로 수묵화의 발묵효과를 보여 줌으로서 흑과 백의 윤회 이미지를 추상적, 은유적 프리미티브(Primitive)한 회화적 효과를 나타내 동양적인 조형적 표현을 반영하였음을 작품사진으로 발표하였다. Zheng Ning(중국, 청화대학 교수)은 ‘중국 전통 도예의 심미성 회고’라는 주제로 중국의 전통 도예의 특징을 슬라이드를 통해 설명한 후, 현대중국 도예가의 작품과 청화대 미술대학 시설물과 학생들의 작품까지 자료를 설명하며 중국도예의 과거와 현재를 종합적으로 발제하였다. 마지막 발제자로서 류철호(한국, 건양대학교 교수/시각디자이너)는 ‘훈민정흠- 디자인 시각으로 바라보다’라는 발제는 언어학적 측면에서 바라 본 훈민정흠을 디자인적 시각으로 살펴보며, 디자인의 우월성을 언급하였다.  

    

서울산업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경민 학생은 세미나 참관을 통해 “도예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써 이번 국제 학술 세미나는 앞으로 작품 활동에 대한 공부와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각 나라의 미술적 특징을 통해 동양적인 아름다움도 엿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라고 의견을 피력하였다. 한편으로 한국, 중국, 태국, 일본의 이론가, 작가 그리고 디렉터가 참여한 발제에서 발제자 각자가 발제의 이해를 돕는 시청각 자료가 완벽하게 준비할 경우에는 장르를 떠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겠으나, 언어 소통의 한계가 있는 국제적인 학술대회의 성격으로 볼 때 시청각 자료가 없을 경우에는 경청자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사실도 감지되었다. 이번 학술 대회의 의미는 동시대미술의 탈 장르화라는 주제를 학술세미나를 통해 직접적으로 거론해 봄으로써 아시아 미술을 순수미술과 공예 그리고 디자인 분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는 자리가 되었다.



정영숙(1968- ) 홍익대 미술대학원 예술기획과 석사, 추계예술대 일반대학원 문화예술행정과 박사. 갤러리 박영 디렉터, 서울산업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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