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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테크놀로지와 예술 사이

송미숙

송미숙 미술시평(42)


지난 18일 소셜 네트워킹 미디어인 페이스북(Face Book)이 나스닥에 주당 38불을 약간 넘는 가격에 상장함으로써 웹서치엔진미디어로써 이메일, 오피스 슈트, 소셜 네트워킹, 광고 테크놀로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공짜로 제공하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구글(2004년 나스닥 상장), 또 아이팟, 아이패드,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모바일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기막히게 간결한 디자인과 사용 간편한 제품들로 모바일계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질세라 윈도우8로 모바일 테크놀로지 경쟁에 조만간 뛰어들 예정이라 한다. 또한,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레리 페이지는 눈에 장착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웨어, 애플은 아이TV를 구상 중에 있거나 생산 예정이라고 한다. 애플 프로덕트에 드램 칩을 제공하고 있는 삼성 또한 갤럭시3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 노키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모바일 테크놀로지는 앞으로 더욱 발전해 상품도 더욱 얇고 접속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 모든 사건이 컴퓨터가 사람을 책상에 묶어둘 것이란 우려를 한 지 10년도 채 안 되어 일어난 금세기의 일이다. 이러한 모바일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의 전통적인 정보지각인식을 뒤바꾸어 놓았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동시대(Contemporary)미술은 이렇게 시시각각으로 발전해가는 첨단 정보 테크놀로지에 의해 변화하는 지각인식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가 과제인 듯싶다. 영상미디어아트의 시발점은 다른 영상을 이용한 예술과 달리 실시간에 랜덤 엑세스(Random Access)해 새로운 유형의 영상예술을 창조해 낸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이 비디오아트의 발전은 단순히 시각의 차원을 넘어 음향이 소개되고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유입으로 쌍방향으로 접속되는 인터렉티브 차원으로 대체되는가 싶더니 가상현실,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사이보그, 로보틱 예술로 전환되거나 혹은 테크놀로지 자체가 작동하는 과정이나 효과에 도전해 왔다. 한국 동시대 미술가도 이러한 경향에서 그리 자유롭지만은 않아 과거에 영상테크놀로지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미술가들도 이제 한 번쯤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영상 테크놀로지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빌려다 쓴다.

가령 예를 들어 탁월한 재능과 감각으로 데뷔, 이제는 중견작가가 된 이기봉은 자신이 추구하는 지각에 대한 사유나 감각체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10년여 동안 회화작업과 병행해 테크놀로지를 차용한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는가 하면 (흐린 방 The Cloudium, 5.18-7.15, 아르코미술관), 오랜 동안 뉴욕에 체류하면서 거의 작품 발표를 해오지 않던 최선명은 회화의 구조/언어 체계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 Evidence of the Invisible, 5.15-7.1, 갤러리시몬)에 관한 관심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작업에 차용하고 있다. 흥미 있는 점은 이들이 기용하고 있는 테크놀로지는 유동성 혹은 모션을 끌어들이기 위한 부차적인 기술적 방편일 뿐 회화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작업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구태여 별로 새롭지도 않은 테크놀로지를 전용해야 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라는 질문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더불어 불가해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사유자체를 한 번쯤은 재고해봐야 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구체적인 미디어(Tangible Media)로 딱히 표현하고 싶다면 말이다.아울러 미술가들이 숙고해봐야 할 과제는 제 아무리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시각예술에 이용한다고 해도 결국 예술보다는 테크놀로지의 변용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며 이러한 딜레마는 상당수의 비디오 아티스트들에게서도 이미 지적되어 왔던 한계이기도 하다. 오늘의 최첨단 Cutting Edge가 내일이 되면 이미 지나간 Passé 가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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