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7)전통과 현대의 갈림길에서_ 김홍주·강익중 개인전

송미숙

송미숙의 미술시평(17)

지난 4월 한국을 대표하는 화랑들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중견작가들의 전시가 열렸다. 국제갤러리의 김홍주 (4월 2일에서 30일까지)와 갤러리현대의 강익중 (4월 7일에서 5월 2일까지)이 그들이다. 외견상으로 차이가 있고 기법 또한 공유하는 바가 없어 보이지만 꽃, 문자 (김홍주), 꽃, 산, 까마귀, 달 항아리 (강익중) 등의 소재라든가 족자, 병풍과 같은 포맷뿐 아니라 어딘가 소박한 듯 어눌하면서도 성실한 진정성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이들은 비슷하다. 아마도 이러한 성질이 작품을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래서 인기 있는 작가의 반열에 이들이 등극하게 되었던 요인이었는지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든가 일반관객은 세련되고 엄정한 추상화나 동시대 현대미술의 난해하고 거창한 문화담론, 언어철학, 사회심리학적 용어, 또 이들을 차용한 이론들로 무장한 작가의 해설 혹은 비평가의 논평보다는 옛날 고택이나 인사동 언저리에서 보았던 듯싶은 그런 작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신작인 꽃과 풍경을 위주로 한 작품과 1990년대에 제작한 문자그림들 총 21점으로 꾸민 김홍주의 개인전은 이제까지 보아왔던 작가의 작업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제목은 붙여지지 않았으나 꽃잎, 나뭇잎을 크게 확대해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 꽃 그림들은 형태적으로는 극도로 단순화시키고 있으나 각각이 미세하고 정교한 갈필 세필의 터치들로 채워 화면에 마치 동물의 털과 같은 기묘한 피부/텍스쳐를 생산해 내고 있다. 얼핏 보면 정적으로 보이는 그림들이 마치 미풍이 자아내듯 미약하지만 분명한 진동 감을 산출해 내고 있는데 이는 그가 세필들의 방향을 변화, 조정함으로서 얻어진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갈필 세필 기법은 일견 미국의 정밀사실주의 작가 앤드류 와이어스 Andrew Wyeth 를 연상시키지만 자연의 일부 요소를 클로즈업시켜 확대한 방식은 사진에서 영향을 받은 조지아 오키프 Georgia O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