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숙
송미숙의 미술시평(5)
_ 한국미술 비평의 패러다임을 드러내 보인 전시
지난 4월 일민미술관은‘비평의 지평’이란 타이틀의 이색적인 전시를 오픈했는데 이 전시에는 미술가 출신 중견 비평가 10인-강수미, 류병학, 고충환, 장동광, 반이정, 최금수, 서진석, 임근준, 유진상, 심상용-이 각자의 비평적 사고와 경험, 그들의 집착과 고뇌, 의혹, 입장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표명하고 있어 우리미술계의 비평의 현주소를 간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비평의 자기분석 혹은 다른 말로 메타 비평의 담론의 장을 끌어내기 위해 심포지엄형식의 퍼포먼스로 진행되는 강수미는 전시의 틀은 자신의 비평의 전개과정과 텍스트다. 독립큐레이터 S로 가장한 류병학은 요즘 TV에서 인기 있는 범죄현장 Crime Scene을 과거의 회화작품, 전시기획자로서의 기록, 집필한 책들이 있는 자신의 서재에서의 가상의 살인사건과 오버랩 시키고 있는 무대에 관객을 참여케 하고 있다. 2층에 이르면 또 다른 풍경이 전개되며, 고충환은 엄정하고 사색적인 전시공간을 통해 진지한 인문학자, 연구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장동광은 비평가보다는 전시 기획자/큐레이터로서의 오랜 경험, 고뇌를 예술의 힘에 대한 물음으로 결론짓고 있다. 반이정의 전시는 다섯 부분으로 대별되며 평론가로서의 일상을 비평의 전개과정에 비추어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개방적이고 건강한 상상력을 지닌 관람객의 시선으로 자신의 작품이 읽혀지기를 원하는 최금수는 두 개의 공간으로 구분된 설치작업으로 비평은 필경‘내용과 형식의 교란을 노리는 장치들’의 하나라고 언술하고 있는 것 같다. 90년대 한국문화와 미술의 특징을 피터팬 신드롬으로 풀이하고 있는 서진석은 그러한 현상을 발현하고 있는 오브제들을 모아 관음증 (voyeurisme)적인 시선으로 보게 하고 있다. 한편 임근준에게 평론은 예술작품을 대중과 공유하는데에 있다. 3층의 유진상과 심상용은 지금이 과거의 역사속의 에피소드(유진상의 데카메론)나 위대한 영웅들(심상용의 카미유 클로델, 프리다 칼로, 반 고흐, 자코메티 등)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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