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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과 상징적 표상 - 이춘만의 콜라주에 대하여

오광수



이춘만의 작품은  크게  조각과  콜라주로  나누어진다.  조각은  기독교적  도상에  집중되어있는  반면  콜라주는  퍽  자유로운  소재의  범주를  지닌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다른  영역이면서  분리되지  않는  강한  연계성을  지닌다.  이  점에  대해서  나는  “ 콜라주와 입체는  분리할  수  없는  창작의  연장선상에  긴밀한  띠로  연계된다.  콜라주가  있기에  입체는  더욱  풍부한  형성의  진행으로  나아가는가  라면,  입체가  있기에  콜라주는  창작의  여유로움으로  상호  보완한다.” 고  말한 바 있다. 

 조각과  콜라주는  같은  근원에서  출발하면서  상호간에  조형적  풍부함을  더해주고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굳이  이  둘의  영역을  분리해서  말한다면  조각은  기독교적  도상이란  스스로  주어진  조건에  충실한  반면,  콜라주는  때로  종교적  내용도  없지않지만  퍽  자유분방한  상상의  전개로서  일상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요약해서  말한다면  성과  속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이란  자신과  자신을  에워싼  주변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러니까  살아가는  이야기이고  살아가는  상황에서의  온갖  잡다한  주변이  개입된  내용이다.  그는  끊임없이  일기를  쓰고  간단없이  일어나는  상념을  글로서  혹은  기호나  이미지로서  표상화한다. 

 일기를  쓴다는  것,  자신의  이야기를  언어의  형태로나  이미지로서  구현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며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거듭되는  확인작업이기도  하다.  그러한  점에서  콜라주는  자의식의  구체적  반영에  다름아니기도  하다.  자의식이  강한  예술가들이  많은  자화상을  남기고  있듯이  이춘만  역시  자화상이라고해도  좋을  일기와  자신의  생각을 기호나 이미지의  형식으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조각과  콜라주가  분리되지  않은  연계속에  있다고  하였는데  그러면서도  콜라주가  훨씬  자유로운  창작,  여유로움을  주고있음이  사실이다.  어떻게보면  무거운  주제에  메달리다가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야말로  자신의  작업에  대한  더할  수  없이  이상적인  완급조절이  아니겠는가  하는  느낌이다. 

 콜라주가  일종의  일기의  형식이니까  자신의  은밀한  내면의  표상체계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콜라주에  빈번히  등장하는  기호로서  연기는  과거  또는  위로의  상징으로,  큰  손은  오늘,  나눔,  창조의  상징으로,  빈  손은  무소유,  평화의  상징으로  ,  주파수는 천지소통의  기호이자  문의  상징으로,  그리고  외눈은  초자연의  시지각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림속에  부침하는  이같은  상징적  표상은  오랫동안  기독교적  도상을  다루어온데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도상  속에  나타나는  무수한  상징체계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도상의  이해가  제대로  이루어지듯이  콜라주에  명멸하는  이같은  상징들을  제대로  읽어낸다면  그림을  보는  재미는  배가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춘만의  콜라주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점철된다.  때로는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치기만만하지만  동시에  기계부속품처럼 밀도높은 구조로  등장하기도  한다.  범속한  주변의  하잘  것없는  것같이  보이지만  그  속엔  희화적  요소  또는  비판적  요소가  간단없이  명멸한다.  마치  잠언의  형식처럼  간략하고  요약되지만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있기도  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콜라주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이  부단히  입체로의  환원을  꿈꾸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평면화된  입체적  현상이라고나  부를까.  그만큼  일반적인  콜라주와는  다른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이미지들이  직각의  예리함과  솟아오르는  힘의  표상으로  인해  강한  시각적  충격을  유도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을  듯하다.  찢어진  신문지,  잡지,  우편물  등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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