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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오광수 미술칼럼 새 미협 이사장단에 바란다

오광수

한국미술협회 새 이사장단이 출범했다. 먼저 차대영 새이사장 당선취임을 축하드린다. 매번 미협선거가 있을 즈음이면 요란한 선거공약과 더불어 일반 정치선거판 못지않는 열기로 뒤덮히게 된다. 무슨 무슨 단합모임들이 흥청망청 소란을 떨었던 것도 기억에 선명하다. 이번은 도에 넘치는, 또는 보기에 민망한 일들은 없었던 것 같다. 조금은 자숙하는 분위기라고 할까. 너무 미술인들이 정치판을 흉내내고 있다는 질책이 약효가 있었던 것일까.거듭 강조하지만 제발 미술인들이 정치판 흉내를 내서는 안된다. 가장 지성인으로 자처하는 예술인들이 시장잡배들이나 벌일법한 온갖 추태를 다 연출하는 정치판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어떻게 미협선거가 이렇게까지 타락해버린 것일까를 다시금 생각하면서 앞으로 미협이 나아가야 할 길을 내 나름으로 적어본다.

미협은 50,60년대에 비하면 그 인적 구성이 열배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양적증대에 비해 질적 심화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인상이다. 비대해진 구조와 조직에 걸 맞는 운영과 비전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사장단의 선거의 방법도 10년전이나 20년전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미술인구가 많아지면 질수록 직접 선거의 열풍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거제도 자체를 개선해야한다. 가능하다면 이사장은 선거를 통하기보다 추대형식이 바람직하다. 미술계에 덕망이 높고 미협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경륜과 의욕을 지닌 인사를 추대하고 이사장단은 그를 중심으로 구성하면 될 것이다. 물론 많은 연구가 따라야겠지만 선거에 따르는 시간적 물량적 낭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차선책이라면 이사장만은 미술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사로 천거하면 어떨까 한다. 미술계를 대표한다는 인사가 일반인들에게는 말할 나위도 없지만 미술계안에서도 낯선 인물이라면 이건 너무 곤란하다.

언제부터인가 미협은 이권단체로 인식되어졌다. 아마도 선거열풍도 이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이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히면서 주요한 이권으로 알려졌다. 과거 <국전>에서도 심사비리는 없지 않았다. 그러나, <미술대전>처럼 입, 특선을 검은 돈에 의해 공공연히 거래된 사건은 없었다. <미술대전>을 통해 장사를 한다는 말은 들리었지만 이토록 파렴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는 몰랐다. 신인등용의 발판으로서 <미술대전>은 있어야겠지만 미술계 전체의 이미지를 이토록 추락시키는 것이라면 굳이 존속할 필요가 없다. <미술대전>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미술가로 등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한국미술협회가 나아갈 길

미협은 미술인의 권익옹호과 미술인의 상호친목의 도모, 그리고 우리나라 미술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다. 이같은 설립취지에 맞게 미술인의 공익을 위한 사업, 그들의 권리를 신장시켜줄 여러 대안들을 펼쳐보여야 한다. 또한 미술인들만이 아니라 미술을 향수하는 이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미술창작활동은 더욱 원활해질 수 있다. 우리주변의 환경을 새롭게 가꾸는 일은 어떤가. 일터가 없는 많은 젊은 미술가들을 이같은 사업에 끌어들여 미술가들이 자기 일을 하면서 동시에 사회에 봉사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면 어떨까, 우리주변엔 아직도 많은 젊은 미술가들이 생활의 긴박함에 뒤쫓기고 있다. 그들이 미술인으로 살아가는데 긍지를 느끼고 자기 재능을 원활히 개발해나가도록 미협이 앞장서서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미협이 갖는 한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런 것은 국가가 해야지 미협이란 단체가 할 몫은 아니다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미협이 전체미술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상호 친목을 도모하는 단체가 아닌가. 권익옹호와 상호친목이 무엇인가. 더불어 잘살아보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미술협회는 미술가들로 구성되고 미술가들을 위하여 존재하는 한 미술가 자신들에게 봉사하는 단체가 되어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새 이사장단에게 거듭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미협이 이제는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하는 단체가 아니라 우리사회에 정말로 필요한 단체, 없어서는 안 될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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