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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이병용 유작전을 보고서 _ 또 다른 여행길

오광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이란 타이틀로 이병용의 유작전 (9.11-10.25)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그가 유명을 달리한지도 8년, 오랜만에 다시보는 그의 작품은 새삼스럽게 한 작가의 생애를 되돌아보며 회한에 잠기게 한다. 이병용은 70년대 전반에 미대를 다녔고 70년대 후반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의 미국 이주는 단순한 유학의 형태가 아니라 그곳에 삶의 터를 잡는 이민이었다. 유학생으로 간 경우와 그곳에 정착하기 위해 간 경우는 다르다. 전자가 언젠가 돌아온다는 일정한 시한을 지닌 것에 비해 후자는 그곳에 새로운 삶의 근거를 잡는 것이다. 후자가 훨씬 각박한 것은 물론이다. 그는 낮에는 공사판 잡역부에서 식당종업원, 택시기사, 야채가게 점원등을 전전하면서 밤에는 자기 작업에 몰두해야 하는 삶을 영위했다. 가혹한 육체노동은 때론 정신의 이완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창작작업은 자연스레 포기되어질 수밖에없다. 나는 그런 경우를 많이 목격한 터이다. 그러나 이병용은 생존을 위한 노동의 쳇바퀴 속에서도 억척같이 자기 작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뉴욕이란 세계의 중심부에서 온몸으로 살아갔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가열찬 정신의 항상성으로 오히려 당당할 수 있었다.

이병용은 70년대 초반 결성된 <에스프리> 동인으로 출발했다. 그의 실험적 정신은 이 무렵부터 발아되기 시작했으며 ‘앙테팡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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