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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KIAF를 보고, 우리의 미술정책은?

오광수

KIAF의 내용이 전 년도에 비해 확대된 만큼 내실에 있어선 그렇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규모가 커지면 내용도 규모에 걸맞게 충실해져야 하는데 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나친 기대에서 오는 실망감이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전년에 비해 올해가 낫고 올해에 비해 내년이 더 나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불고 있는 미술 시장의 호황바람과도 맞물려 기대치는 더욱 높게 작용하고 있음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갑작스런 미술시장의 호황바람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다소는 불안한 것이 솔직한 심회다. 갑작스럽다는 것은 어떤 경우이거나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얼어붙었던 미술시장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점진적인 추이가 아니고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현상은 위험한 내면을 지니기 마련이어서 조마조마한 느낌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술계가 이를 어떻게 조정해나가는가에 달려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 미술계가 과연 그런 자정 능력을 지니고 있는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어쨌거나 좋은 시험대에 오른 것임엔 틀림없다.

세계적인 화랑의 참여를 기대 아트페어란 일종의 견본 시에 해당된다. 말하자면 미술 작품을 직거래하는 시장이란 뜻이다. 자연히 최근의 미술 동향도 감지될 뿐 아니라 작품 가격의 형성 내역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화상들의 정보 교환과 작품 교류도 중요한 시장의 기능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KIAF에 참가한 국제적인 화랑들의 내면이 다소 빈곤하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각국의 세계적인 화랑이 몇 개쯤은 참여 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화랑들의 참여는 곧 세계적인 미술 시장으로의 외관을 만들어준다. 굴지의 아트페어에 비교해보면 아직은 요원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것도 포기할 일도 아니다. 우리 나름의 수준에 맞게 꾸준한 유치 작전과 내용의 충실을 기해나가면 자연 유수의 화랑들이 밀려올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KIAF를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 미술 시장이나 미술의 규모에 비해 국제적인 행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KIAF와 비슷한 국제페어가 몇 개나 되며 국제 비엔날레 전시만 하더라도 열 개 가까운 숫자다.(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경기도자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국제사진비엔날레, 인천여성비엔날레, 포천아시아미술제 등등) 과연 우리가 그 만한 숫자의 국제행사를 이끌어갈 만한 능력은 있는 것인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숫자가 많다는 것은 비슷한 내용이 많다는 다른 말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그것은 한갓 낭비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된다. 이웃 지역이 하니까 우리도 해야 된다는 식이니까 자연 우리 내부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자멸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경쟁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이웃과 전혀 다른 성격을 만들어 가는 길이다. 규모 면에서 남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성격 면에서 차별화하여야 한다. 지금 있는 모든 국제 행사를 이런 각도에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가능하게 된다면 지금 있는 국제 행사로 우리 미술은 세계적인 미술 강국의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다.
우리의 미술정책은 존재 하는가
더불어 생각나는 것은 우리의 미술 정책이 미술계의 동향에 걸맞게 수행되고 있는가이다. 내가 보기엔 과연 미술 정책이란 것이 존재하는가 할 정도로 두드러진 것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 미술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국과의 경쟁을 꾸준하게 시도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미술정책이란 그러한 경쟁의 조성을 위한 장치를 모색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해외 교류전은 물론이려니와 해외에서의 한국전이나 한국 작가의 전시 유치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 미술이 국제적인 반열에 우뚝이 서기 위해선 세계적인 작가의 수가 늘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몇 몇 세계적인 작가의 존재로 인해 우리 미술 전체가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해주는 것이다. 지금은 그러한 세계적인 작가를 정책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For a Better International Art Fair
An art fair is a kind of market place where art works are traded directly. Not only the exchange of information on the new trends in art world but also the socialization among artists and gallerists takes place in an art fair. Unfortunately KIAF(Korean International Art Fair) leaves us under the impression that certain aspects have yet to be reinforced. First and foremost, it seems to fail to invite enough world-class galleries. The participation of world-class galleries is one of the decisive requisites for an international art fair. It’s too early, however, to give up all hopes. Untiring effort to invite good galleries and the differentiation of KIAF with unique contents will naturally attract the attention of world-class galleries.

-Oh, Kwa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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