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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대원, 인문학적 열정, 예술로 꽃피운 화가

김정


이대원


이대원(1921-2005)은 세계의 지식인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인문학적 감성의 화가다. 

1970년 ‘앙가쥬망’전때 자주 뵙긴 했지만, 나 같은 젊은 존재엔 관심 없으셨으리라 생각했다. 15년 후 1984년 나는 ‘한국조형교육학회’를 창립하고 매년 학회논문집을 간행, 3년째 되자 재정이 힘들어 남몰래 월급 일부를 빼 꼴아박고 있었다. 헤쳐나갈 길도 없건만 자꾸 독일을 생각하곤 했다. 과거 칸딘스키, 클레도 논문을 썼듯이 독일 교수는 논문을 쓴다. 독일 교수와 딴판인 우리나라 교수는 연구논문 안 쓰던 시절이다.


이대원의 개인격려금


혼자 이런 고민에 빠져 있던 그때, 1992년 5월 1일 깜짝 놀랄 편지 한 통을 받았다.격려글과 함께 가계수표 30만 원을 이대원 홍대총장님이 개인적으로 보내주셨다. 꿈만 같았다. 격려금 안에 담긴 “교수는 논문연구 하는 게 정도(正道)”라는 편지에 가슴이 찡했다. 금전적 도움은 이대원 선생님 한 분뿐이었다. 즉시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전화드렸다. 이 총장님은 “김 교수 고생하는 거 잘 알고 있다오. 교수는 논문쓰는 연구자세가 중요해요. 미술의 학문적 연구는 정말 누구보다 훌륭한거요. 지금은 몰라요. 나중에 분명 김 교수의 진가를 알게 될 겁니다. 교수는 말없이 연구해야죠. 나도 독일에서 다 봤죠. 작지만, 내 개인 성의요. 힘내소.” “총장님께선 제가 혼자 이런 일 하는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더욱이 힘든 재정까지요.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나도 대학에 있으니 미술 관련
연구 논문집에 관심 있고, 자연히 알게 됩니다. 허허허”.

학회 초기 힘든 시절 무료에 가까운 특강을 해주신 최덕휴, 김서봉, 전상범, 임영방, 유준상, 이재언, 전준, 이구열, 김재은, 최경한, 오경환, 박철준 교수님도 고마웠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1999년 학회창립 15주년 기념 이후부터 학회에서 손을 뗐고, 현재는 고문이다. 2014년 10월 18일 학회는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행사를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특별전시, 학술연구발표, 기념논문집출판, 시상식 등을 성대히 했다. 학회는 현재 학진 등재공인 1호로 연 4회 학회논문집을 간행하고 미술교육의 폭넓은 학문적 공헌한다. 국내외는 물론 세계무대에서 아시아대표급으로 일본학회와 쌍벽을 이루며 활동 중이다.

이대원 선생님께서 학회 초기 힘든 시절의 격려와 지원은 오늘의 학회를 살려주신 값진 씨앗이었다.

‘이만익’전(2000.11.24) 오픈 뒷풀이때 세검동 식당의 저녁풍경 한토막. 이대원 선생 왈 “내가 아는 주변 콧수염 3인은 이만익, 김정, 임범택이야. 한국 콧수염은 인중 가운데 털이 안 나요. 일본인은 가운데 쪽 털이 나요. 옛 어른들에 따르면 에도시대는 관리 25%가 한국인 행세를 하느라 인중 털을 뽑고 도래인(渡來人) 행세를 했죠. 지금 자세히 보니 이만익은 약간 도래인 느낌이고, 김정은 한국인 수염으로 느끼는데, 본인들 생각은 어떻소. 허허허….” 이만익과 김정은 서로 상대방 수염을 쳐다보면서 “하하…, 깔깔….” 이대원 선생도 껄껄 옆사람들도 깔깔. 술밥상이 모두 웃음밥상으로…. 인문학 대가 이대원의 수염론을 엿보았다.


- 김정(1940- ) 경희대 및 동대학원 서양화 졸. 숭의여대 정년 퇴임. 아우스부르그대 객원교수, 한독미술회 고문, 한국조형교육학회 고문. 국내외 개인전 23회, 아리랑테마로 49년 작업, 아리랑문화유산기념 워싱턴한국대사관 초청 아리랑특별전. 독일연구작업 4년. 미술관련 국제규격논문 23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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