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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한 소녀의 한국 모험, 1927

한지형

이 책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여행 작가, 전문 사냥꾼으로 활동했던 아그네스 허버트(Agnes Herbert, 1873-1960)의 소설로, 1927년 영국에서 발행되었다. 초판은 존 밀턴의 『아레오파지티카』에서 인용한 “Her Mighty Youth(강인한 젊음)” 제하에 저자명을 Anemone Napier라는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으로 1924년 출판하였다.



좌) Agnes Herbert, A Girl’s Adventures in Korea , A&C
Black Ltd., 영국, 1927, 19×13cm, 245쪽
우) 내지. 여행에서 만난 유안티(Yuan-ti)를 만나는 장면


아그네스 허버트는 캐나다, 소말리아 등에서 야생동물 사냥을 하며, 해외 여행기를 출판하는 등 여성 모험가이자 작가였다. 저자의 한국에서의 활동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Peeps at many lands:Korea (1924, 영국)를 발행한 것으로 보아, 1924년 즈음에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권의 책에서 저자는 이사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을 존경하며, 그녀의 저서를 읽고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열망을 가지게 되었음을 언급했다. 비숍의 근대기 한국 기행문인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1897)이 영국에서 당대 베스트셀러였음을 증명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 안(Anemone)과 가정교사 버티(Buttie)가 복권에 당첨되어 세계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캐나다와 일본을 거치고 한국을 여행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시모노세키 항에서 부산으로 입국하면서 갑작스럽게 만난 한국의 은빛 풍경에 매료되었으며 일본의 속국이 되었기 때문에 일본사람들로 가득한 첫 인상을 설명했다. 부산에서 서울, 평양, 금강산을 여행하면서, 냇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사람들의 흰 의복, 큰 동굴에서 호랑이를 만난 사건 등 상세한 묘사는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영국의 소녀들을 위해 쓴 모험소설이라고 기록했지만, 기행문처럼 당시의 영국의 문화와 한국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근대기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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