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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라 뷔 일뤼스트레, 1904.1.29

한지형

La Vie Illustrée, France, 1904.1.29, 37×28, 16쪽
황제의 모습은 다섯 개의 신성한 산, 한국의 강, 숲과 파도치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하늘의 왼쪽에는 낮의 태양이, 오른쪽에는 밤의 달이 빛나고 있다.


『라 뷔 일뤼스트레(La Vie Illustrée)』는 1898년에 창간하고 1911년에 폐간된 프랑스 주간지이다. 러일전쟁, 투르키예 학살 등 국제적인 사건 등 국내외 뉴스를 사진이나 삽화 등의 이미지를 수록하여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이 자료는 1904년 1월 29일자로 「대한제국 황제 이형 폐하의 공식 초상화(Portrait officiel de S.M. YI-HONG Empereur de Corée)」라는 제목으로 고종의 초상화를 표지화로 수록하였으며, 관련 기사로 고종을 알현하고 초상화를 그린 프랑스 화가 조셉 드 라 네지에르(Joseph de La Nézière, 1873–1944)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더불어 사진기사로 일본군이 눈밭에서 씨름하는 모습 및 훈련복을 착용하고 총검을 훈련하는 모습, 한국 군인들이 한복을 입고 궁술을 훈련하는 모습, 황제와 왕세자의 행렬-대안문에서 출궁하는 모습(특파원 제공), 황제의 행렬-한양의 다리를 건너는 모습(특파원 제공)을 수록했다.


내지.  황제와 왕세자의 행렬-대안문에서 출궁하는 모습(대안문 뒤에 중화전을 신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내지.  황제의 행렬-한양의 다리를 건너는 모습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화가 네지에르는 1902년 베트남 황제의 초상을 그렸고, 유럽으로 돌아가는 중 배가 한국의 제물포에 정박하자 한국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1902년 6월이었고 2달 동안 서울에 체류하였다고 전했다. 고종이 대사를 통해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고 밝혔으나, 그가 출간한 『극동의 이미지: 시베리아, 중국, 조선, 일본』(1903)에 따르면 이용익(1854-1907)의 소개로 고종을 알현하였다. 고종은 1899년 대한제국을 반포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제국과 황제의 위상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태조와 고종의 어진제작을 진행해왔다. 특히 1902년은 고종 즉위 40주년이 되는 해였다. 네지에르는 신축된 경운궁의 중화전에서 왕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병을 배경으로 옥좌에 앉은 황제의 모습을 그대로 그렸으며, 이 작품은 대한제국기 일월오봉병이 함께 그려진 유일한 고종의 초상화로 알려져있다. 그는 기사에서 고종이 명성황후 시해 사건으로 낮에 자고 밤에 집무를 보았으며, 익선관과 황룡포, 태조의 뒤를 이은 황제의 정통성과 권위를 보여주는 금척대수정장과 금척부장 그리고 일월오봉병 등을 자세히 묘사하였다. 1904년 러일전쟁 취재로 한국을 방문한 앵거스 해밀턴은 자신에 책에 이 작품을 사진을 찍어 수록하였다. 고종의 공식초상화 중의 한 점으로 근대기 중요한 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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