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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야마다 만키치로, 미시마하케메, 1943

한지형

山田萬吉郞, 『三島刷毛目』, 寶雲社, 1943, 21×15, 296쪽




미시마(三島), 하케메(刷毛目)는 일본인들이 애완하며 부르던 조선시대 자기류로, 미술사학자 고유섭(1905-44)이 이를 총칭하여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라고 이름을 붙였으며, 이를 줄여 분청사기로 부른다. 하케메(刷毛目)는 분청사기 장식기법 중 귀얄문을 뜻하는 것으로 미시마 하케메는 분청사기 귀얄문을 말한다.

고려시대 말기 상감청자를 제작하던 강진과 부안의 관요가 해체되면서 장인들이 전국에 흩어져 소규모의 가마를 열고 도자를 제작하였는데, 쇠퇴하던 고려상감청자를 계승하면서도 변화된 제작 환경을 배경으로 상감청자와는 다른 형식의 도자가 제작된 것이 분청사기이다. 도기 위에 백토로 표면을 장식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초기인 14세기 중엽부터 16세기 중엽까지 만들어졌다. 보통 7가지 장식 기법으로 분류하는데, 그 중 귀얄문은 귀얄이라고 하는 돼지털이나 말총 등으로 만든 붓을 이용하여 도자 표면에 백토를 칠하는 기법이다. 붓 자국이 표면에 자연스럽게 장식됨으로써 자유롭고 즉흥적인 멋이 일품으로 조선의 독창적인 기법이다. 분청사기는 전국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그릇들이 제작된 것으로 민족 자기라고도 평가받는다. 16세기 임진왜란으로 많은 도공이 일본으로 끌려가 기법이 전파되면서 일본 자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야마다 만키치로(山田萬吉郞, 1902-91)는 이 책에서 임진왜란의 원인 중 하나가 조선의 도자기를 입수하기 위한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부른다고 설명하여, 당시 조선 도자만의 매력을 상상할 수 있다.


내지. 무안지방 출토 귀얄문 및 반덤벙 도자



내지. 분청사기 변천 상상도


저자인 야마다 만키치로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도기 수집이 활발한 시기인 1920년대 초반에 아버지를 따라 조선에 들어왔으며, 전라남도 무안에 간척지 농장을 경영하며 30년 가까이 무안에 살았다. 1930년경부터 무안지방의 분청사기 귀얄문 출토품과 도편을 수집하며 무안지역을 중심으로 분청사기 귀얄문 계통의 도요지를 조사하였다. 조사를 하며 『찻잔』, 『도자』 등의 잡지에 발표한 것들을 모아 본 책을 발간하였다. 그는 각 지역을 답사한 후 직접 그린 그림과 기행문 형식의 글로 자세하게 기록하였으며, 조사 결과 조선의 남서쪽, 무안 및 강진지역에서 분청사기 인화문과 귀얄문 계통이 별개의 것으로 발생하여 북쪽으로 올라가는 변천 과정 등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기반으로 설명하였다. 이 책은 전라남도 무안문화원에서 『야마다 만키치로우가 바라본 무안분청사기 귀얄문』(김용철 번역, 2019)으로 번역본을 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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