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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월간매신(月刊每申) 1934년 10월호

김달진

월간매신, 1934년 10월호, 19×26cm, 50쪽, 표지 및 내지


한 달에 한번은 경매장에 나간다. 온라인상에서 살펴보고 경매 당일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실물을 본 후 필요물품의 시작가를 확인해 서면입찰을 하고 돌아온다. 지난 9월 경매에서 매일신보(每日申報)가 발행한 『월간매신(月刊每申)』 1934년 10월호가 눈에 띄었다. 매일신보는 1904년 영국인 배설(Ernes Thomas Bethell)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를 일제가 사들여 국권침탈 직후인 1910년에 ‘대한’ 두 자를 떼고 《매일신보(每日申報)》로 발행한 것이다. 해당 자료를 입찰 끝에 소장하게 되었다. 정재 오일영(1896-1960) 표지화로 벼 이삭에 메뚜기가 매달려 있는데 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게 오른쪽에 낙관까지 찍혀있었다. 

무엇보다 잡지 내용 중 조선화단인(朝鮮畫壇人)언·파레트 기사가 눈에 띄었다. 우리 근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 47명의 근황을 소개하며, 얼굴사진 11명이 실렸다. 빛바랜 갱지 위에 국한문 혼용에 지금과는 맞춤법도 다르지만 읽어가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니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원자료가 될 것이다. 1930년대 우리미술은 관전의 영향이 컸고 아카데미 미술이 주류를 이루면서 다양한 표현양식을 받아들이며 조선미술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시대다.

언급된 화가는 고희동 구본웅 길진섭 김경원 김관호 김은호 김종태 김주경 김중현 나혜석 노수현 도상봉 백남순 백윤문 선우담 손일봉 오일영 오점수(오지호) 윤희순 이마동 이병규 이상범 이영일 이용우 이인성 이제창 이종우 이한복 이해선 임파(임용련) 장발 지운영 최우석 허백련 황술조 등이다. 

그 중 나혜석 소개 전문이다. “朝鮮(조선)의 『노라』라고할가 여러 가지로 巷間(항간)에 話題(화제)를 흣더리며 安東縣副領事婦人(안동현 부영사 부인)이 되었다가 世界遊覽外(세계유람외)지 하고 와서는 第二世(제2세)를 分占(분점)하여 金氏(김씨)와 헤져서 요사이는 後輩養成(후배양성)에 힘쓰시는데 月出日洛(월출일락)으로 얼굴에 주름이 잡히니 心少體老(심소체로)라 愁心(수심)이 듬도 女心(여심)인 듯” 해당 기사의 필자 “月旦人(월단인)”의 명확한 의미는 모호하다. 잡지에는 문단인, 극단인까지 총 세 장르 예술인들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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