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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조선자기의 공예(朝鮮磁器の工藝), 1930년대 추정

황정우

『조선자기의 공예(朝鮮磁器の工藝)』는 167점의 고려시대 청자와 조선시대 백자를 중심으로 8점의 석등롱(石燈籠), 석탑, 세수석(洗手石), 표지에 나온 은장경을 포함한 9점의 낙랑, 신라시대 유물 등, 총 176점의 한국 도자와 공예품 사진을 수록한 도록이다.



『조선자기의 공예』 표지, 26×19, 1930년대 추정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2014년에 이 도록을 수집하였다. 훼손이 심하여 작가, 출판사, 출판연도를 알 수 없으나 제목에 나와있는 일본어 の와, 본문의 내용 중 이조백자수주(李朝白磁水注), 이조염부난문각병(李朝染付蘭文角瓶)같이 조선백자 사진 제목에 이조(李朝)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것을 보아 일제강점기 일본 도자산업의 일환으로 나온 책으로 추정된다.

1930년대 조선총독부는 일본 도자산업 육성을 위해 여주에 오금리 도자기 제조공장을 설치하며 조선자기에 대한 연구·조사를 시작했다. 조선총독부의 촉탁(囑託)으로 나카오 만조(中尾万三)의 『조선고려도자고(朝鮮高麗陶磁考)』, 우치야마 소죠(內山省三)의 『조선도자감상(朝鮮陶磁鑑賞)』 같은 도자전문 연구저서가 나왔고, 도자기 전문 잡지들이 이와 같은 수십여 편의 글과 저서를 발표했다.



『조선자기의 공예』 내지 - 고려청자연모단암각사환호, 26×19, 60쪽


『조선자기의 공예』는 그 시기에 나왔던 도자기 도록 중 하나로 추정되며, 제목을 붙일 때 완(碗), 병(甁), 수주(水注), 발(鉢), 배(盃)로 종류를 구분하였고, 척촌(尺寸) 단위로 자기의 크기를 나타내는 등,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조선 도자기 연구 과정 및 성향을 알 수 있는 자료다. 또한 자기 외에 공예품이 등록되어 있는 점을 보아 한국문화에 대한 일본의 관심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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