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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청전 이상범 <춘경> 달력, 1935

남영


청전 이상범 <춘경> 달력, 1935, 109×39cm, 동아일보 발행


동아일보는 5056호 부록으로 청전 이상범(李象範, 1897-1972) <춘경>을 실은 달력을 발행했다. 한 장으로 되어 있는 이 달력의 상단에는 이상범의 작품이 위치해 있고 하단에는 절기와 월이 표기되어 있다. <춘경>은 봄철 밭을 갈고 있는 농부의 모습과 대자연의 풍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원경의 산으로 시작하여 중경은 생략되어 있고, 근경의 농부는 밭을 갈고 있으며 주변에 피어 있는 꽃들로 봄의 풍경임을 알 수 있다.

신년을 맞아 발행한 이 달력은 무료로 증정했으며 1934년 12월 기사를 통해 소개했다(1934.12.13,21…). 절기와 월이 표기된 아랫부분을 떼면 훌륭한 족자로 꾸밀 수 있음을 강조하며 달력의 예술성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상범은 사계(斯界)의 거장으로 당대에 비할 바 없으며 독특한 화풍을 완성한 인물로, 달력의 작품은 예술의 황홀경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 하며 그의 작품을 극찬했다.

동아일보와 이상범의 인연은 1934년에 윤백남 「흑두건」의 삽화를 시작으로 1936년 연재소설 심훈의 「상록수」 삽화, 1950년대 정비석 「낙화암」의 삽화까지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이외에도 대한금연금융조합에서 제작한 달력(1955), 제1회 한국현대미술대전 중진작가 150인전 달력(1981) 등 다수의 달력들을 소장하고 있다. 대한금연금융조합에서 제작한 달력에는 장운상 <지연>, 김흥수 <봄>, 서세옥 <단오>, 이준 <팔월>, 박노수 <추일>, 류경채 <크리쓰마스> 총 6명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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