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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묵란첩(墨蘭帖), 1910년대

이순령

 
김규진, 묵란첩(墨蘭帖), 29×18, 1910년대, 표지, 내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묵란첩(墨蘭帖)』은 김규진(1868-1933)이 그린 묵란에 당대의 명사들이 화제(畫題)를 쓴 것을 1916년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해강난죽보(海岡蘭竹譜)』의 일부분을 떼어 제작한 것이다. 

재편집된 부분은 1911년부터 1917년까지 이왕직차관을 지낸 고미야 사보마츠(小宮三保松)의 제발(題跋) 부분에서 지운영의 제발 부분까지이다. 

이 부분에는 계상청난(溪上晴蘭, 고미야 사보마츠), 청난(晴蘭, 이완용), 분란(盆蘭, 박영효, 윤용구), 석상로란(石上露蘭, 김윤식), 풍우란(風雨蘭, 남정철), 석상우혜(石上雨蕙, 조중응), 청란(晴蘭, 소송록, 박기양), 석상청혜(石上晴蕙, 윤조영), 채혜(採蕙, 여규형), 수변청란(水邊晴蘭, 정대유, 김중환), 석상청란(石上晴蘭, 요비코 유이치로呼子友一郞, 진급고), 풍혜(風蕙, 지창한), 동란(東蘭, 지운영, 정병조), 석상쌍총란(石上雙叢蘭, 지석영) 등이 화제를 남기고 있다. 또한 김춘배라는 이름이 보이는데 이 사람은 이 묵란첩을 각(刻)한 인물로 보인다.

김규진은 조선말기와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인물로서, 어렸을 때는 외숙인 이희수(李喜秀)로부터 전통 서화 교육을 받았으나, 8년간의 중국유학과 일본에서 사진술을 배우는 등, 근대기의 다양한 변화도 경험한 사람이었다.

이와같은 새로운 경험은 천연당 사진관과 최초의 근대적 영업 화랑인 고금서화관을 설립·운영하는 등, 서화를 여기(餘技)로만 여겼던 전통적 서화관에서 이탈한 근대적 행보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반면에 이 묵란첩은 오히려 전통적인 사군자의 미감 안에서 해석되는 김규진 화력(畵歷)의 시원을 알게 해주는 화첩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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