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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신식초간독(新式草簡牘),1919-1920

이순령

  
지송욱,『 신식초간독(新式草簡牘)1-3』, 19×13 신구서림, 1919-20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식초간독』은 정학교(1832-1914)가 검수한 초서 서식집으로 초판은 1914년(대정 3년)에 신구서림에서 발간되었으나, 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3권 중 1권은 8판으로 1920년(대정 9년)에, 2권은 6판·3권은 7판으로 1919년(대정 8년)에 각각 발행된 것이다. 
 
1권은 친족간에 주고받는 서간 형식, 2권과 3권은 타인과 주고받는 경하(慶賀), 위문(慰問), 차대(借貸), 실업문(實業門), 학예문(學藝門), 혼인문(婚姻門) 등 다양한 상황에 쓰여지는 서간 형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초서체 어구를 해서로 풀이하고 있으며,실생활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서간집은 갑오개혁 이후 신분제도의 붕괴, 도시화의 진행, 서양 인쇄술의 도입으로 인해 유행하였던 방각본류의 일종으로 20세기 초중반 당시 실용서 부분 베스트셀러였다.

이 책을 출간했던 신구서림은 갑오개혁 전후로 등장했던 소설류 등 대중서적을 다루는 서점 중에 하나로 당시의 새로운 출판문화를 대표하는 서점이었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이러한 서점의 등장은 당대 신문화 운동에도 기여한 바가 있었다. 

신구서림 외에도 영풍서관, 한남서림, 영창서관, 동양대학당, 박문서관 등의 서점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초서 간찰 서식집을 간행하여 판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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