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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서법진결(書法眞訣), 1921

이순령

       

좌) 김규진,『 書法眞訣』, 1921, 23×17, 회동서관

우) 서법진결 내지


이 책은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1868-1933)이 자신이 설립한 근대식 미술교육기관 서화연구회에서 교육 학습서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책으로 본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은 1921년 8월에 재발행된 것이다. 책 앞 부분에는 운양 김윤식(雲養 金允植, 1835-1922), 도수소궁보(刀水小宮保)와 지운산인 이정(止雲山人 李楨)의 서문이 실려있다. 본문은 한문, 국한문혼용문, 일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문으로의 번역은 김규진의 동생 김태진이 했다고 일문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책의 내용은 크게 역대의 중요 용필법(用筆法)과 서론(書論)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글만이 아닌 다양한 삽도를 활용하여 학습서로서의 효용을 높이고 있다. 각 페이지는 상하 혹은 좌우 이단으로 나누어 각각 일문와 국한문혼용문을 병기하였다.


김규진은 어렸을 때부터 가학(家學)으로 전통서화를 익혔고,1885년부터 1894년까지는 중국으로 유학하여 서화공부를 이어나갔다. 귀국 후 조정에서 관리로 근무했으며 영친왕 이은(英親王 李垠, 1897-1970)에게 서예를 가르치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07년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 천연당 사진관을 개설하였고, 1913년에는 서화작품을 전시하고 매매하는 최초의 화랑 고금서화관을, 1915년에는 서화연구회를 설립하였다. 서화연구회는 이완용(李完用, 1858-1926)이 1911년에 발족한 ‘서화미술회’에 이어 두번째로 설립된 근대식 미술교육기관이다.


1920년 김규진이 창덕궁 희정당에 그린 벽화 <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에는 전통화법과 근대적 기법이 아울러 구사되어 있다. 이와같은 사실은 조선말기에서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서화인으로서 김규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서법진결』 을 통해서는 <황현초상사진> (1909)에서처럼 신문물을 수용하였던 사진작가로서 김규진이 전통예술인 서예에도 조예가 깊었고, 적극적으로 보급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규진의 이러한 행보는 우리로 하여금 시대적 전환기를 살았던 조선 예술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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