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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한글글씨체 1,2권, 1946

최경애

                


좌) 한글글씨체 1,2권, 이철경, 1946, 23×10cm,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우) 한글글씨체 2권, 머리말



서예(書藝)는 동양 특유의 미적 미술이자 정신 수양 및 예절교육의 방법이다. 한글서예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와 더불어 만들어진 판본체, 궁(중서)체, (서)민체로 구분될 수 있다. 그 중 궁체는 조형미와 완벽한 균형미가 돋보이는 서체로 궁중에서 사용되다 귀족 및 여류사회에 널리 보급되었다.


한글서예의 발전과 근대화에는 교육자인 갈물 이철경 선생(李喆卿, 1914-89)의 역할이 컸다. 선생은 열아홉 살 때『 궁체 쓰는 법』을 출간, 닷새 만에 일본 경찰에 압수되어 종로경찰서에 불려가는 고초를 겪었고, 광복 후에야 한글서예를 널리 알릴 수 있었다. 1958년에는 한글 궁체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갈물한글서회’를 창립, 회원전을 열고 수많은 후학을 배출시켰다. 선생의 작품은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1946년 발간된 『한글글씨체 1,2권』은 초등학교와 가정에서 익힐 수 있도록 출간한 책이다. 1권은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 먼저 정자체로 ‘가갸거겨’, ‘건너긋는 획은 반뜻하게 나리긋는 획은 줄이 꼭 맞게’ 등의 내용을 담아 한글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어서 궁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내용의 반흘림체와 주의식(朱義植), 변계량(卞季良), 정철(鄭澈), 안민영(安玟英)의 시조를 흘림체로 담아내었다. 2권은 1권을 익힌 자와 중등학교 상급에서 활용하도록 만들었으며 속담은 반흘림체로, 스승에게 올리는 편지는 흘림체로 썼다. 또 길재(吉再), 이순신(李舜臣), 김상옥(金尙玉), 김종서(金宗瑞, 1383-1453), 이완(李浣, 1602-74) 등 조선시대 문·무신의 시조를 정자체로 담았다. 마지막 책의 절반 분량은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안부를 묻는 편지글이며 자연스러운 흘림체로 담았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장한 『한글글씨체 1,2권』은 1946년에 발행된 한글서예 교본으로 갈물 이철경 선생이 직접 휘호하고 저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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