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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아이 코리아(I KOREA), 1912

최경애

100년전 서양인이 본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아이 코리아(I KOREA)』는 구한말 한반도를 찾은 스웨덴의 신문기자 아손 그렙스트(W.A:son Grebst)의 코레아 여행기이다. 당시 대한제국이라는 국호를 썼으나 저자는 본문에서 코레아로 지칭하였다. 구한말은 정치·사회적 혼란기로 세계열강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시기였다. 그는 러일전쟁의 밀착 취재를 위해 1904년 도쿄를 찾았지만 일본 정부는 취재를 거부하였다. 그러자 영국인 무역상으로 위장, 1904년 12월 24일 한국에 입국하여 1905년 초 을사조약이 맺어지기 전까지 약 2달 정도 거주하였다. 그는 유럽에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를 두루 여행하며 당시 한국인들의 생활상을 세밀하게 묘사한 여행기를 남겼다.


『 아이 코리아(I KOREA)』, 아손 그렙스트(W.A:son Grebst), 1912(초판), 23×17cm,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흰색 책표지에는 담장 앞의 궁중무용 무용수가 오른손을 허리에 얹고 정면을 응시하는 그림을 담았다. 앞·뒤 면지는 보라색과 은색의 기하학적인 전통문양(톱니문)이 지그재그로 펼쳐져 있고, 길에 쪼그리고 앉아 곰방대를 들고 있는 사람들, 현을 켜는 악공, 가마를 들고 가는 그림을 볼 수 있다. 내용은 여행을 한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입국을 하게 된 배경과 부산, 대구, 공주를 거쳐 서울에 도달하기까지 여정이 섬세한 관찰과 묘사로 담겨 있다. 



이용익, 238쪽

코레아의 생활 풍속에 대한 호기심은 평범한 사람부터 고종황제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를 위해서는 감옥도 가보고 태자비 장례식장도 참석하는 열정을 가능케 했다. 특히 우리 모습과 풍물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140컷 가량 되는 풍부한 사진은 그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문화 기록이 된다. 저자는 독립문에서 열린 보안회 집회에 참석하여 이용익(1854-1907)을 비롯한 당대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고 일본군의 무자비함을 목도하며, 일본에 대한 호감을 수정하고 정치적 소신을 표현하였다. 책에는 이용익이 웃는 사진이 들어있다. 한국인에 대한 생각이나 문화양상을 진단한 부분이 다소 주관적이지만 구한말의 시대상을 저자가 있는 그대로 그린 것이 기에 의미가 있는 자료이다. 여행기는 더 머무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복(福)’ 글자로 마침표를 찍는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장한 『아이 코리아(I KOREA)』는 1912년 스웨덴에서 발간된 368쪽 분량의 초판본으로, 스웨덴에 한국을 소개한 최초의 책이다. 시중에 국문 번역본 『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도 출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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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orea> is the first book on Korea to be published in Sweden. It was written in the style of travel journals by Swedish reporter W.A:son Grebst during the late Chosun period. He was dispatched to Japan for an in-depth coverage of the Russo-Japanese War of 1904. He entered Korea on December 24th the same year and stayed here for about 2 months until the signing of the Eulsa Treaty in 1905 during which period he meticulously recorded his observation on Korean everyday life in his journal.

With nearly 140 photos of Korean customs and daily life, the book is an authentic record of that period. The author attended the Security Council Assembly at Independence Gate where he met some of the most prominent figures of that era such as Lee Yong-Ik. Upon witnessing the atrocities of the Japanese military, Grebst changed his opinion about them and has expressed these corrected political views in 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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