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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조선명보전람회도록, 1938

정호경



조선명보전람회도록, 1938, 24×17㎝,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1929년 설립된 조선미술관은 근대기 다수의 전시공간이 골동품 및 도자기 등의 고미술품을 주로 취급하던 것과 달리, 서화만을 전문으로 다룬 차별화된 전시공간이었으며 설립자인 우경(友鏡) 오봉빈(吳鳳彬, 1893-미상)은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시기획자로 화랑(畵廊)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오세창의 권유로 서울 광화문지역에 조선미술관을 세웠고,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대규모 서화전람회를 기획하는 등 관주도의 전시문화에서 새로운 흐름을 시도한 선구자적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조선미술관이 주최한 전시는 당대의 수장가들과 감식가들이 참여하였고 이왕가박물관 및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소장품도 전시품으로 포함되기도 해서, 당대의 민관을 아우르는 기획전시의 성격이 강했다. 또한, 전시를 계기로 대중에게 선보인 조선인과 일본인 수장가들의 소장품은 조선미술관에서 발행한 도록에 시대적으로 분류되어 수록되어 있어서 이 시기 전시문화 및 유통된 서화의 규모를 연구하는데근거가 되는 자료이기도 하다.


<조선명보전람회>는 1938년 매일신보의 후원과 경성제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고증학과 김정희 연구가로 정평이 난 후지쓰카 치카시(藤塚鄰, 1879-1948), 매일신보 사장 최린(崔麟, 1878-1958)을 고문으로 하여 경성부민관(京城府民館)에서 개최되었다. 전시는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었으며 총 130여 점이 출품되었고 도록은 전시개최 직전인 8일에 발행되었다. 도록에는 전시직전까지 수합된 전시품 중 110점의 작품 이미지가 수록되었는데, <신라진흥왕정계비>, <안평대군 행서첩>에서부터 이도영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고대부터 당대에 이르는 서화작품이 시대순으로 편집되었다. 도록 말미의 출품목록에는 130번까지 전시품이 기재되어 있으며, 출품이 확정 되었으나 미처 이미지가 확보되지 못한 5점, 추가 출품되어 이미지가 없는 15점은 작품명 및 소장자 정보만이 전해지고 있다.




41번 도판, 단원 김홍도, <군선도>, 민규식 소장

흥미로운 사실은 도록에 41번째로 수록된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의 경우, 원소장자가 일제강점기 금융관련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민규식(閔奎植)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이 작품은 현재 삼성미술관리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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