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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오지호, 김주경 2인화집, 한성도서주식회사, 1938

정호경




 『오지호, 김주경 2인화집』은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최초의 원색화집으로 1930년대 근대화단의 다양한 경향가운데 인상주의 화풍의 정착을 여실히 보여주는 주요자료이다. 두 화가는 각각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녹향회’ 활동 등을 통해 한국의 맑고 청아한 자연을 화폭에 담았으며, 특히 2인화집에는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전반에 걸친 두 작가의 주요 작품이 각각 10점씩 수록되어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각의 칼라도판 앞에 해당 작품에 대한 작가노트 및 창작시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작품과 연관된 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며 화집 말미에는 오지호의 ‘순수회화론(純粹繪畵論)’과 김주경의 ‘미(美)와 예술(藝術)’ 같은 예술론도 수록되어 두 작가의 작품관을 엿볼 수 있다.

화집의 작가노트에 따르면 오지호의 대표작품인 <사과밭(林擒園)>(1937)은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한 5월 8일 토요일부터 작가가 과수원을 방문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꽃이 지는 3일동안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복숭아꽃과 사과꽃의 섬세한 차이와 자칫 놓치기 쉬운 봄날의 정취를 섬세하게 기록하였으며, 이러한 오지호를 관찰한 김주경은 <오지호(吳之湖)>(1937)라는 작품을 남기면서, 계절의 변화에 상대적으로 무심한 자신에게 친구는 일종의 ‘경종’을 울리는 존재이며, 봄볕에 그을은 친구의 얼굴과 봄 동안 온종일 세심한 노력으로 제작한 그의 꽃 그림은 동족(同族)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2인화집을 통해 작가와 작품, 그림 제작경위 및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총체적으로 알 수 있으며, 김주경의 수록작품들은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사료적 가치가 높은 화집이다. 이 화집은 일제강점기에 출판허가를 받기 위해 국문판 외에 일문판도 의무적으로 출판해야 했으며, 본 박물관에는 국문판과 일문판을 모두 소장하고 있다.


* 한성도서주식회사는 1920년 종로구 견지동에 설립되어 우리나라 근대출판문화의 주요 흐름을 선도한 출판사이다. 초기에 건립된 건물의 위치는 현재 안국동 오거리에서 조계사 및 우정총국 방향 인도변에 표지석으로만 남아있으며 1957년까지 존재했다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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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of Paintings by Oh Ji-Ho and Kim Ju-Kyong 1938


<Album of Paintings by Oh Ji-Ho and Kim Ju-Kyong> from 1930 is the first full-colour book printed in Korea. It reveals the prevalence of Impressionism over other artistic styles among the artists. The book includes 10 works by each artist created between the late 1920s and the 1930s.

Each full-colour painting is preceded by related information such as an artist’s note and date of production etc. Towards the end of the volume essays on art theory by the artists are featured - Oh Ji-Ho’s (1905-1982) <Theory of pure painting> and Kim Ju-Kyong’s (1902-1981)’s <Art and aesthetics> - revealing the philosophy behind their art.

The album offers an insight into the artists' personalities, their opinions about their own art, and their production accounts. This is even more important in view of the fact that we cannot establish the original subject of those paintings by Kim Ju-Kyong included in the book. Colonial law required that printing permission be issued only to publications which have both Korean and Japanese version of the text. Our museum has b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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