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생도〉, 조선, 15세기, 족자, 비단에 채색, 금니, 화면 145×109.5cm, 전체 242.3×133.4cm, 혼가쿠지
The Birth of Shakyamuni, Joseon Dynasty, 15th century, Hanging scroll, Colors and gold on silk, Painting 145×109.5cm, Overall 242.3×133.4cm, Hongakuji Temple, Photo: Ochiai Haruhiko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개최한다.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의 첫고미술 기획전인 이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세계 최초로 본격 조망하는 전시이다. 기원후 1세기경 부처의 가르침이 동아시아로 전해진 이래 여성은 불교를 지탱한 옹호자이자 불교미술의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기여해왔다. 당시의 여성들은 불교를 통해 소원을 세우고 이뤄가는 성취감과 이로 인해 쌓은 공덕을 타인에게 돌리는 고귀한 기쁨을 알아 갔다. 이 전시를 통해 진흙에서 피어난 청정한 연꽃처럼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모은 불화,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귀중한 불교미술걸작품 92건(한국미술 48건, 중국미술 19건, 일본미술 25건)을 한 자리에 모았다. 출품작 중 한국에서는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9건을 포함한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등 9개의 소장처에서 국보 1건, 보물 10건, 시지정문화재 1건 등
40건을 선보인다.
The Hoam Museum of Art presents 《Unsullied, Like a Lotus in Mud》, a groundbreaking special exhibition that newly considers the venerated Buddhist art of Korea, China, and Japan through the lens of gender. From the first century CE, when Buddhism first arrived in East Asia, women have been among the most loyal and devoted members of the faith. In particular, through the centuries, women drove the advancement and innovation of Buddhist art not only as selfless patrons of masterful paintings and sculptures, but also as skilled artisans of textiles and embroideries. 《Unsullied, Like a Lotus in Mud》 seeks to remedy this omission by shining a new light on the depictions, roles, contributions, and motivations of the forgotten women of Buddhist art. Showcasing 92 carefully selected pieces from 27 collections worldwide, this exhibition celebrates the hidden legacy of remarkable East Asian women who courageously struggled to shed the constraints of their patriarchal societies and realize their dreams as free individuals, like pure lotuses blooming from the m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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