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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리즘: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일민미술관

편집부


《포에버리즘: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2024.4.12.-2024.6.23.
일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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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소개하는 윤율리 학예팀장


일민미술관은 4월 12일부터 6월 23일까지 《포에버리즘: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전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포에버리즘, 영원주의는 문화비평가 크래프톤 태너의 용어다. 이는 소비자, 관객, 유권자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현실보다 친밀하게 받아들이면서, 실제로 소유하지 않았던 대상에 대해 애착과 상실의 감정을 느끼는 현상을 정의한 것이다. 이번 전시 《포에버리즘》은 우리 사회 전반에 도래한 영원주의를 관찰하며 영원함의 속성을 돌아본다.


참여작가는 총 12팀이다. 박민하, 송세진, 윤영빈, 이유성, 전다화, 정연두, 차지량, 홍진훤, 황민규, isvn, 스티브 비숍, 정말러.

박민하, <이중거울담론>


스티브 비숍, <스탠다드 발라드>


전다화, <나 같은 여자> 외


박민하, <이중거울담론>


박민하의 <이중거울담론>은 11세기 이슬람 광학자 이븐 알 하이삼의 연구에서 출발한다. 그는 시각의 원천을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라 믿은 고대 그리스의 가설에 반론을 제기했던 과학자다. 3채널로 이루어진 영상은 빛과 눈, 이미지가 물리세계에 개입하는 순간을 읽어나간다. 서로 마주치는 순간 퇴색하고 종말을 맞는 두 세계의 공존은 상품화와 영속화를 동전의 양먼처럼 수행하는 영원주의의 속성을 떠올리게 한다.


isvn, <환상열석> 외



이유성, <피어스>



송세진, <버섯과 명상>


송세진의 <버섯과 명상>은 버섯 균근망의 확산 방식과 1923년 관동대학살을 연동해 다루는 영상 설치다. 작가는 조선인 학살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과 버섯 균류가 토양에 뿌리 내리는 방식이 유사함에 착안했고, 버섯과 인간의 물질 상태, 집단의 기억이 전달되고흩어지는 과정을 리서치했다.


정말러, <노스탤지어 머신>


홍진훤, <채널 256> 외



윤영빈, <매끈 모양 매끈>


윤영빈은 오픈 소스로 배포된 크리스마스 엽서 이미지와 작가가 거주하는 청량리의 다세대 주택가 풍경을 혼합한다. 작가는 원본에서 풍경 부분만 뜯어내고 같은 대상을 지시하는 여러 장의 스케치를 병합해 회회로 옮긴다. 이는 익명의 창작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클립아트를 회화로 번안한 것이다. 작가가 사용하는 상투적인 도상은 기억과 혼합되어 역사의 감각을 환기하지만 그리기를 통해 생경한 기분의 회화로 재탄생한다.


이외 12팀의 작가는 노스탤지어의 생상과 작용을 포함해, 현재의 독특한 시간성이 현실을 이루는 방식을 관찰한다. 전시 관람료는 9,000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작성: 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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