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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 2024년 상반기 개막식 (1)

안효례



부산현대미술관이라는 안내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여전히 미술관 외벽을 포장 중인 '패트릭 블랑: 수직정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미술관의 상징과도 같은 〈수직정원: Vertical Garden〉은 식물학자인 패트릭 블랑이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부산의 토종/토착 식물 175종을 4만 4천 개 포트에 심어 표현한 작업이다. 미술뿐 아니라 세상을 향해 열려있고자 보이는 부산현대미술관은 정작 정문이 막혀있었다. 사전에 온라인 공지를 확인했던 터라 후문으로 바로 향했다. 얼굴과도 같은 정문을 닫아거는 일은 꽤 큰일이었을 것이다. 입장과 함께 곳곳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 '얼굴'도 바뀌었다. 이날 개막식 행사가 열린 2층 한 켠에서는, 방문객을 맞이하는 데스크에서 바뀐 로고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었다. 지난 2023년 개관 5주년을 맞아 미술관 이미지 브랜딩의 정책의 하나로 열었던 '부산현대미술관과 정체성과 디자인' 공모전 입상자, 그래픽 디자인 듀오인 폼레스 트윈즈(신상아, 이재진)이 제작한 새 로고 디자인이다. 당시 공모전은 최종 4개 팀의 디자이너가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 시안을 전시, 5천여 명의 시민 투표 결과와 디자인•미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결정으로 선정했었다.


(사진) 김경진 학예연구사

오후 5시에 시작한 공식 행사는 길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김경진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가 먼저 내방 참석자 소개를 하고,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의 개회사와 사업 소개, 세 전시의 학예사들과 참가자 소개로 구성됐다. 이후 전시를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는 자리를 위한 시간을 계산한 결과였다.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부터 최봉림 뮤지엄한미 부관장, 최정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장, 채홍기 울산시립미술관장 외에도 지역 인사와 해외 재단 관계자까지 많은 방문객이 참석했다.

(사진)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


마이크를 잡은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방문객에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와 전시 기획에 관한 관의 의도를 주로 얘기했다. 3개 전시의 총참가자가 100명이 넘는 규모, 특히 2018년 개관한 부산현대미술관 최초로 본격 로컬리티 기획의 전시를 준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술관 내외 다수 기획자 참여한 전시는, 연례전 '부산모카 플랫폼'과 '부산모카 시네 미디어' 이 두 전시와 더불어 앞으로도 로컬리티를 지속적으로 다룰 의도를 비쳤다. 소장품섬에서 열리는 소장품전과 '능수능란한 관종'전도 언급했다. 소셜 미디어 시대, 관심과 주목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은 '관종'이란 단어로 축약된다. 이것이 20세기 이후 동시대 현대미술에서 이 '관종'이란 의도는 어떻게 비치는지 알아봤다고. 끝으로, 부산현대미술관의 로고 변경과 건물의 정문부터 내부 공사 중인 내용까지 언급하며 더 발전되고 정리될 올해의 부산현대미술관에 관심을 주목시켰다.

(사진) 하상민 학예연구사, 최상호 학예연구사, 김소슬 학예연구사





(사진) 작가와 기획자 등 참석한 전시 관계자들

이어서 어제 그리고 오늘 시작된 세 전시의 담당 학예 연구사들(김소슬 학예연구사, 최상호 학예연구사, 하상민 학예연구사)과 참여한 관계자가 호명되고 소개됐다. 특히 전시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의 참여한, 그리고 개막식 참석 인원이 정말 많았다. 전시 '소장품섬_마크 리: 나의 집이었던 곳 / 스튜디오 1750: 엘엠오 3116'과 전시 '능수능란한 관종'까지 담당자의 소개와 호명이 이어지고, 방문객들은 박수로 맞이했다.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 촬영으로 공식 행사를 빠르게 마무리했다.

이어 개막한 전시를 관계자들과 함께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입구에서 각각 전시의 담당 학예연구사들이 큰 틀의 가이드를 맡고, 중간중간 참여 작가 혹은 그룹이 개별 작품 소개를 받아 진행했다. 아무래도 참석한 작가들 중심으로 소개되었으나, 참석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 역시 큰 틀에서 가이드를 맡은 담당 학예연구사가 소개했다.

마지막 퍼포먼스를 포함한 세 가지 전시의 투어가 모두 끝난 뒤에, 지하 전시장 앞쪽에 마련된 열린 공간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의 리셉션이 이어졌다. 집중력과 에너지를 온전히 다 쏟은 모두에게 다과를 충전하게 하고, 작가나 기획자 등 관계자에게 직접 질문과 교류 할 수 있는 장이었다. 대부분의 기회를 열어 둔 것처럼 보였던 전시와 개막 행사는, 기회를 만들어가는 부산현대미술관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대부분의 안내문은 이렇게 비치되거나, 전시리플릿은 QR코드/온라인으로 공유되었다. 환경과 생태의 관심의 실천이다.

글.사진.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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