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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만: Still a dreamer》, 10 꼬르소 꼬모 서울

김정현

10 꼬르소 꼬모 서울 16주년 애니버서리

김중만: Still a dreamer

2024.3.22-4.21

10 꼬르소 꼬모 서울


김중만(1954-2022)은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프랑스 니스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75년 니스 아틀리에 장 피에르 소아르디에서 열린 개인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7년에는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 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 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프랑스에서 최연소로 '오늘의 사진' 작가 80인에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유학 1세대의 사진가로서, 관습과 앵글에 얽매이지 않고 사진의 대중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패션, 광고 사진뿐만 아니라 꽃, 동물, 인물, 풍경 등 다양한 주제에서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다. 2010년대에 들어서며 그는 상업 사진 활동을 중단하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자연에 시선을 돌려, 그 속에 깃든 한국인의 영혼과 정서를 완성도 있게 사진으로 표현하였다.



1층의 작가 소개


2010년 로얄 살루트가 국내 문화 예술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을 선정, 시상하는 '마크 오브 리스펙트 상'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미국 록펠러 재단에서 설립한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수여하는 문화 외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파리 최대 현대 예술 축제 '백야 축제(La nuit blanche, 2015)'에 메인 아티스트로 참가하여 중국 장가계를 담은 초대형 작품 'PILLARS OF THE EAST(2.5*5M)’와 뚝방길 시리즈, 한복 시리즈를 선보였고, 유럽 최대 규모 사진 축제 중 하나인 포토 브뤼셀 페스티벌(Photo Brussels Festival, 2022)에 초청받아 메인 포스터 사진을 장식하기도 했다. 또한 한복을 담은 작품 '바람의 옷'으로 대한민국 사진가 최초로 소더비 경매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전시는 총 5개의 시리즈, 1층과 3층에 걸쳐 137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먼저, 1층의 70년대 시리즈는 청년 김중만이 느낀 젊음의 방황과 자유를 표현한 흑백 사진들이다. 프랑스 니스를 배경으로 여성과 자연 풍경을 찍은 사진들은 작가로서 출발점이 된 김중만의 초기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다.




80년대 시리즈는 김중만의 인생에 가장 비참하고 힘든 시기에 완성되었다. 1985년과 1986년, 한국에서 두 차례의 추방을 겪은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내쫓긴 김중만은 짙은 그늘이 드리운 사진으로 “Exile days” 라는 연작으로 남았고, 이후 90년대까지 이어진 작업은 그의 외로운 삶이 일기장처럼 사진 속에 담아내었다. 다른 작가와 구별되는 김중만 본연의 톤과 어두운 색채의 심연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김중만은 오랜 시간 아프리카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했던 아버지를 따라 1998년 겨울, 아프리카로 떠난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 동물의 움직임은 그를 자극했다. 케냐, 보츠와나, 탄자니아를 무대로 아프리카를 기록해 나가며 야생의 본능으로 충만한 아프리카 대륙을 사진에 담았다. 그는 이때 사진가로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고 회고하기도 했으며,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 사진전을 개최하였다.




네이키드 소울–새드(NAKED SOUL–SAD)를 통해 작가는 꽃의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인간의영혼을 담고자 했다. 각기 다른 빛깔을 담은 꽃들을 집요하게 촬영한 연작으로, 화려하고 대중적인 작품들로 기억되지만 이번 회고전에서는 흑백으로 미공개작들만 엄선한 ‘SAD’를 선보인다. 본래 NAKED SOUL 연작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과 선함, 섹슈얼리티, 열정과는 다른 진한 외로움, 고독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뚝방길 시리즈(CAN YOU HEAR THE WIND BLOW)로 전시는 마무리된다. 작가는 뚝방길에 상처받은 나무들을 처음 마주한 날부터 지켜보고 거리 두기를 반복하다 4년이 지난 후에야 셔터를 누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08년부터 10년간 촬영해온 이 나무들을 대형 한지에 흑백으로 인화해 수묵화처럼 펼쳐 보인 연작이다. 



나무들은 그들의 상처와 살고자 하는 절박한 열망을 보여 주며 상처받고 소외된 돌보지 않은 것들에도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도시에 버려진 풍경 속에서 드러나는 상처의 고통과 애잔함 속에서 느껴지는 강한 끌림을 준다. 지나간 아픔과 숨겨진 상처를 이겨낸 나무들은 비로소 김중만 작가가 촬영해온 수많은 사람들처럼 화면 가득 당당하게 자리함을 볼 수 있다. 전시는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10 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점 갤러리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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