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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래 - 늘 푸른 생명의 원천에 뿌리를 내리다 : 생명의 그물망》, 사비나미술관

편집부

2024 이길래 개인전

늘 푸른 생명의 원천에 뿌리를 내리다 : 생명의 그물망

2024.1.25-4.21

사비나미술관




Millennium- Pine Tree Root 2023-2, 730 x 900 x 650 cm, copper welding, 2023, 사비나미술관 제공



소나무 작가로 알려져 있는 조각가 이길래의 개인전이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작가의 작업실이 충북 괴산에 있던 시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파이프관을 싣고 달리고 있는 화물차를 보며 인공적인 것에 강한 인상을 갖게 된 것이 동이라는 소재로 작업을 하게 된 계기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동파이프를 가락지처럼 잘라 이어 붙이는 과정은 하나 하나의 세포들이 조직되어 생명체로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의미했다. 처음에는 호박이라든가 여러 가지 자연물을 만들다가 소나무 껍질을 형상화하여 조각을 시작하면서 소나무로 형상화되었다. 소나무는 이제 보이지 않는 거대한 뿌리를 표면 위로 살짝 드러냈다. 작가는 동파이프라는 인공적이고 기계문명에 속하는 소재로 생명체를 만들어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연의 거대함과 생명력, 소중함을 보여준다. 

인공적인 소재로 돌과 소나무, 뿌리로 형상화된 조각들은 삶과 죽음, 생명과 비생명,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작가만의 고유한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전시장 전체가 유기체로서 거대한 자연물들이 공존하는 하나의 우주로서 존재했다.

각각의 작품들은 노동집약적인 작품들이면서 아주 섬세하게 이어지고 형상화되어 작가의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을까를 상상하게 된다. 더불어 각각의 속이 텅빈 조각들이 전시장에 비추고 있는 그림자들은 조각에 회화적인 선묘를 더한 듯 신비로운 착시감을 주며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Millennium- Pine Tree Root 2023-2 (세부)



Millennium- Pine Tree Lump 2023-2, 148 x 87 x 85 cm, copper welding, 2023, 사비나미술관 제공


Root, 265 x 255 x 115 cm, copper welding, 2015



Pine Tree With Three Roots 2017-1, 328 x 150 x 80 cm, copper welding, 2017


벽에 설치된 소나무 작품들의 섬세한 입체감과 그림자는 회화의 선묘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Millenium-Pine Tree-10, 252 × 248 × 30 cm, copper welding, 2020



Millenium-Pine Tree-10 (세부)


드로잉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서 드로잉이 54점이 전시되었다. 나무를 끼운 송곳에 먹을 뭍혀 한지에 반복적으로 뿌리면서 작업한 드로잉이다. 드로잉 또한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 작품과 함께 작가의 작업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다.



작성: 한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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