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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아카이브 포럼 2020', 대한 상공회의소

객원연구원



2020년 1월 10월(금), 오후 2시~6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재단법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 아래, '디자인 아카이브 포럼 2020'세미나가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중회의실A에서 열렸다.

이번 '디자인 아카이브 포럼 2020'은 국립디자인박물관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포럼은 개관 준비 중인 국립디자인박물관의 방향성 공유와 박물관 운영의 중요한 역할인 ‘디자인 아카이브 구축’과 ‘콘텐츠 수집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포럼의 구성은 국립디자인박물관 선행연구자, 국내외 디자인 아카이브 연구자와 유관기관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이날 문체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미연 팀장은 '디자인 아카이브 포럼 2020'에 대해, 한국디자인은 산업적 발전과 함께, 사회문화적으로 디자인 영역에 대한 아카이브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이라고 말하며,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디자인 아카이브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디자인계의 활발한 네트워크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순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미연 팀장의 포럼 소개 후, 1부 포럼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원 이수진 연구원의 진행으로 건국대학교 오창섭 교수, 아릭 첸(Aric Chen) 중국 Tongji 대학교 교수이자 홍콩 M+뮤지엄 큐레이터 순으로 발제하였고, 2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원 최지희 연구원 진행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정다영 학예연구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상규 교수 순으로 발표했다. 토론에서는 모더레이터 박해천 교수(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와 토론 패널 강현주 교수(인하대학교 디자인융합학과) 그리고 발제자들이 참여했다.

❏포럼 개요 및 구성
포럼 발표는 2011년부터 진행되어온 ‘국립디자인박물관의 선행연구 경과 공유’, ‘한국 디자인의 특수성에 기인한 아카이브 구축 방향성과 국립디자인박물관의 정체성 제안’, ‘국내외 뮤지엄 아카이브 구축 사례 및 아카이브 전시 사례를 통한 디자인 콘텐츠 수집을 위한 방법론 고찰’에 관하여 연속선상에서 다음과 같은 발제로 구성된다. 
<발표>
발제1.『국립디자인박물관의 성격과 디자인 아카이브』 
      오창섭(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발제2.『A Possible Impossibility: Building M+, a Global Museum in Asia』 
      아릭 첸(Aric Chen, 중국 Tongji 대학교 교수, 홍콩 M+뮤지엄 큐레이터)
발제3.『아카이브 전시 형식에 대한 고찰』 
      정다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발제4.『디자인 아카이브를 향한 열망』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토론>
『디자인 아카이브 구축의 방향성』
모더레이터: 박해천(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토론패널: 강현주(인하대학교 디자인융합학과 교수)

❏발제



▶국립디자인박물관의 성격과 디자인 아카이브_오창섭 교수
○ 오교수는 ‘아카이브 범위의 문제’, ‘타 기관과의 변별의 문제’, ‘기준의 문제’ 등의 아카이브 관련된 이슈들을 제기하면서 ‘디자인 아카이브, 무엇을 어떻게?’라는 질문에 앞서 ‘디자인 아카이브, 왜?’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이 합리적인 순서라고 보면서, 디자인 아카이브 문제는 ‘국립디자인박물관이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느냐’는 물음과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 이러한 정체성을 논하기 앞서 극복해야 할 선입견으로 ‘국립디자인박물과의 이상적인 모델은 해외에 있다’, ‘국립디자인박물관은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건물이다’, ‘개관 시점에 국립디자인박물관의 모습이 완성되어야 한다’, ‘만들어지기만 하면 국립디자인박물관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등의 4가지를 제시하였다.’


펜로즈 트라이앵글(Penrose Triangle)

○ 아울러 국립디자인박물관이 아카이브를 한다고 했을 때, 그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들은 연구, 기획, 큐레이션, 전시, 출판, 강연 등과 같은 아카이빙 필터를 활용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면서, 3차원으로 구현된 펜로즈 트라이앵글(Penrose Triangle)을 통하여 특정 시점에서 제기되는 무한 반복된 디자인 아카이브 관련 이슈들에 대한 ‘질문의 질문’ 또는 ‘선입견에 대한 의심과 점검’을 통해 관점을 변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결론적으로 국립디자인박물관의 4가지 정체성으로 ‘우리 상황에 맞는 고유한 디자인박물관, 동시대 중심의 디자인박물관’, ‘연구와 큐레이션 중심의 기능체로서 디자인 박물관’, ‘성장하는 디자인박물관’ 등을 제시하며, 정체성은 연구가 전시와 아카이브를 자극하고, 연구와 전시를 통해 의미와 가치가 확인된 대상들을 아카이브하며, 그러한 아카이브가 연구와 큐레이션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선순환하며 작동할 때 보다 분명한 모습을 띨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실현 가능한 불가능성: 아시아 속 세계적인 미술관, M+ 개척하기_아릭 첸(Aric Chen) 교수
○ 아릭 첸 교수는 2021년 초 개관예정인 M+ 미술관은 정부 기금 프로로젝트로 무에서 시작한 수집 기반 미술관으로 홍콩, 중국 그리고 아시아에 위치한 시점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 맥락 내에서도 기능하고자  20세기와 21세기의 디자인과 건축, 시각예술 그리고 영상 등을 아우르는 시각문화에 대하여 설명했다. 





○ 아울러 디자인과 건축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M+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과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어떻게 아시아 내에서 유명하지 않은 디자인과 건축 내러티브들을 추구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유명한 세계적 내러티브들을 아시아적 관점들로 다시 읽는 작업을 해왔는지를 소개했다. 



○ 또한 M+ 미술관의 설립개요와 더불어 이어지는 기간동안 글로벌과 글로벌화 개념이 어떻게 변하여 왔는지 소개하면서 디자인과 건축을 수집하는 것에 대한 M+ 미술관의 혼합적인 접근으로서 “아카이브에 대한 소장품 접근”과“소장품에 대한 아카이브적 접근”을 혼합한 개념을 설명하고, 중심과 주변,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예술과 디자인 간의 수평적 접근이 미술관의 기조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교육, 학습, 아웃리치, 워크숍 등을 위한 이동형 트레일러

○ 끝으로 무에서 시작했던 M+ 미술관은 여러가지 면에서 “즉석 미술관(instant museum)”이라고 언급하면서, 수집에는 끝이 없이 시작만 있기 때문에, M+ 미술관이 디자인과 건축 소장품 수집을 시작할 때의 의도는 엄격한 기준이나 전략을 세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 자체가 유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오픈 프레임을 구축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M+뮤지엄 소장품(한국작품) 



▶아카이브 전시 형식에 대한 고찰_정다영 학예연구사 
○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문서는 어떻게 전시되는가와 아카이브 형식을 갖춘 전시는 전시가 끝나고 무엇을 남기는가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목록이 없는 상태로 전시장에 들어온 자료 더미가 전시라는 고안물을 통해 아카이브로서 가치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도적 관점에서 작품의 가치를 얻지 못한 것들도 전시되면서 의미가 부여되고, 다양한 협력자들과 미발굴 자료들을 추가로 수집하게 되며 이러한 자료들이 펼쳐지는 풍경들은 의도한 맥락과 배치에 따라 서로 다른 차이를 창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종이와 콘크리트: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을 중심으로,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와<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전 등을 비교하며 아카이브 전시가 만드는 풍경들의 차이를 짚어보고, 이러한 차이를 발견하고 형식화하는 것이 반대로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방법론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결론적으로, 전문분과 미술관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수집의 역할은 관계를 형성하고 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장을 미술관이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지오바니 보라치(Giovanna Borasi)의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울러 전시는 콜렉션/아카이브라는 성좌를 만들기 위해 별과 별을 이어가는 선을 긋는 행위에 비견하여, 그 획을 긋는 전시는 공적 가치에 기반해야 하며, 그런 가치를 위한 판단의 근거는 공동 연구를 통해 이루어지며, 전시가 아카이브를 촉발하는 구체적인 판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디자인 아카이브를 향한 열망_김상규 교수
○ 김상규 교수는 디자인 아카이브가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디자이너 개인이나 집단의 자발적인 아카이빙, 기업과 학계의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 고조와 여러 형태의 디자인 아카이브, 디자인 박물관의 맥락에서 수행된 디자인 아카이브 연구 프로젝트, 공공의 디자인 아카이브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디자인 아카이브라고 할만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 또한 디자인 아카이브는 디자인 결과물 뿐 아니라 디자인 과정의 기록까지 포함되는데, 디자인 아카이브의 특수성 때문에 디자인 아카이브에서 ‘기록’은 디자인 연구에 의해 수집되고 디자인 아카이브의 행위 주체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 사건, 메카니즘 등과 같은 것들도 포되어야 하며 주제별로 분류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제는 디자인 아카이브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함께 연구하고 방법론을 개발할 때라고 강조했다. 



○ 결론적으로 디자인 아카이빙의 역할은 역사 내에서 디자인을 주제로 사회문화적 정황을 파악하는 것과 당대의 질서를 밝히기 위한 이론 및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개별적인 조직의 다양한 아카이브들과 더불어, 퍼블릭 플랫폼이 갖춰져 상호 협력하는 체계가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통역사, 아릭 첸 교수, 김상규 교수, 정다영 학예연구사, 오창섭 교수, 강현주 교수

❏토론
주제: 디자인 아카이브 구축의 방향성
모더레이터: 박해천(동양대학교 교수, 디자인학부)
토론 패널: 강현주(인하대학교 디자인융합학과 교수), 아릭첸(중국 Tongji 대학교 교수),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정다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오창섭(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모더레이터 박해천: 앞선 강연에서 발제자들이 다룬 쟁점들과 방향성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강현주교수가 발표내용에 대한 질의로 토론을 시작한다. 

Q1-1. 강현주: 자료집원고와 발제내용에서 어렴풋이 맥락적으로 미루어 짐작되지만, 아릭 첸 큐레이터가 자료집에서 표현한 “인스턴트 뮤지엄(instant museum)”, 즉, “즉각적인 미술관”에 대한 용어의 보충설명 요청

A.아릭 첸
▸‘인스턴트’, ‘즉각적인’은 어떤 동시대성 관점에서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것으로, 현재를 동시대적 관점에서 항상 변화하는 과거를 포함하고, 미래에 대한 목표와 열망에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즉, 기존의 미술관이나 박물관들이 수백년간의 컬렉션을 토대로 그 안에서 디자인과 건축관련 분야의 개념과 내러티브를 수집했다면, ‘인스턴트 뮤지엄’은 그런 역사적 관점에서 수집된 것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과거의 컬렉션을 인지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 풀어간다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Q1-2. 강현주: 인스턴트 뮤지엄의 구성원들의 업무 방식, 예산 집행 및 처리과정, 10년간의 로드맵 유무에 대한 질의, 특히, 그 동안 뮤지엄에서 기획한 10여차례 전시의 주제, 전시기간, 예산집행결정은 누가하는지, 내용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들의 권한 비중 정도와 이러한 과정이 수월한지 혹은 어려운지에 대한 내부시선 질의

A.아릭 첸: 
▸로드맵, 판단기준
로드맵, 판단이나 어떤 결정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는 2006년에 뮤지엄 관련 범위는 결정되었고, 홍콩, 즉, 아시아 중심의 시각문화에 기인한 20세기 글로벌한 뮤지엄이라는 기본적인 컨셉만 가지고, 디자인과 아키텍쳐분야에서 저와 다른 큐레이터 총 2명이 컬렉션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시작부터 했다. 컬렉션은 시작점만 있지 끝나는 지점은 없기 때문에, 어떤 지역의 어떤 시대를 볼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관심분야를 먼저 설정했다. 여러 가지 워크샵과 같은 구체적인 논의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기준을 점검하고 추려내면서 현재 진행 하고 있다.

▸큐레이터의 권한 비중 정도와 큐레이션 방식
큐레이터 권한에 대해서는 큐레이터가 직접 제안하고 설득할 수 있는 논의만 있다면 그 컬렉션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의지와 추진력이 강한 관장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는 학예실이 많은 신뢰를 주고 있다. 다양한 홍콩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다른 동료들의 컬렉션 작업과정을 보면, 엑셀 스프레드 시트에 어떤 포인트 시스템을 설정해서 알고리즘 돌리는 방식과 유사하게 대상, 작품, 작가가 평가되고 수집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큐레이터를 테크니션으로 만드는 거라 생각된다. 영혼있는 뮤지엄을 만들기 위해서는 큐레이터는 큐레이션에 관한 판단과 관심이 개입된 주관성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뮤지엄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참여시키고자 하는 영혼이 없으면, 학회에서 해야하는 방법론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Q2. 강현주: 기존의 타 기관과의 ‘변별성’ 내지는 ‘차이’ 혹은 ‘협업’ 관련 이슈가 오창섭 교수, 김상규 교수, 그리고 선행연구원들과 논의의 진전이 필요한 부분중의 하나인데, 개관 준비중인 국립디자인박물관이나 세종시의 도시건축박물관과 같은 디자인 사례나 건축 쪽 사례 어느 쪽이든 상관 없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정다영 학예사는 이런 부분에 대한 이슈를 어떻게 다뤄나갈 수 있을지 질의

A. 정다영:
▸아카이브에 대한 태도 변화
먼저 질의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10년전과 현재 아카이브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화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2011년, 세종시 도시건축박물관의 도시건축공간연구소라는 국가기관과의 공동주최로 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 아카이브에 대한 타당성을 공론화하는 심포지엄에서, 청중의 첫 질문이 “미술아카이브도 하기 힘든데, 왜 건축아카이브를 미술관에서 하느냐”였다. 반대로, 9년뒤인 지금은 건축아카이브를 ”어떻게 하냐“, ”건축아카이브를 어떻게 변별성을 갖게 하냐“로 전환이 되었다. 

▸시작점으로부터 변별성 검토 필요
앞서 『아카이브 전시 형식에 대한 고찰』에서 말했듯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정기용 건축아카이브’라는 시작점을 잡았다. 기존의 타 기관과의 협업을 위해서는, 아카이브 변별성을 논의 할 수 있게 된 상황 자체를 거꾸로 검토 해봐야 한다. 시작점이 중요한 이유는 구체적인 대상이 없으면, 방법을 쉽게 열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선 발표에서 아릭 첸 큐레이터가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 아카이브에 대한 기준이 열려 있어야 한다.”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 아카이브 기준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아카이브는 미술관이라는 제도속에서 작가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M+뮤지엄과 상황이 좀 다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curatorial board(학예실)의 권한 뿐아니라 행정조직과의 긴장관계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예술, 일상, 환경등에 대한 건축의 여러 층위를 거두어내고, 선택적으로 작가중심의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건축아카이브로 바람직한 사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카이빙이 실천되려면 전체적으로, 작가로부터 출발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국립디자인박물관, 세종시 건축도시박물관
세종시 건축도시박물관은 환경적인 것, 유기적인 여러 담론이 가능하고, 다른 층위의 아카이브를 실천 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에, 국립디자인박물관은 작가중심의 아카이브를 구축한다면, 이후에 전략적으로 큐레이터, 아카이비스트,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매개로 한 아카이브 실천, 주제별 아카이브, 개념화등 원하는 구도에 대한 열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작년에 국립현대미술관 공예, 디자인, 기술, 건축 연구분과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김상규 교수가 ”한국디자인아카이브는 어떤 인물로 접근하기 힘들다. 그래서 주제별 구성, 역사적 관계가 어렵다“고 하셨다. 디자인과 건축이 다른 지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서 아카이브가 가능하게 하려면, 일단은 뭐라도 해야 하고, 어떤 것이든 들어와야 하고, 그로부터 변별성을 추출 해야 한다. 

Q3. 강현주: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한 점 보다는 ‘성장하는 디자인박물관’으로서 국립디자인박물관이 개관된다고 했을 때, 여러 선생님들이 발표를 통해 공감하신 전시에 대한 유용함의 출발점이 상설전시에 대한 필요인지, 아니면 기획전시를 통한 구축인지 질의 

A. 오창섭
▸‘성장하는 디자인박물관’은 이야기의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과정
상설전이든 기획전이든 전시와 관련해서는 열린 가능성으로 보고 있고 가급적 빨리 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관련기관의 의지가 있다면 M+뮤지엄처럼 아카이브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게 아니더라도, 씽크탱크를 가동시켜 출발하면, 웹사이트 하나에서, 건물, 전시, 아카이브 순으로 만들면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카이브는 발터 벤야민의 성좌(星座, constellation)에서처럼, 별들이 계속 파편적으로 생기고, 엮이는 과정이고, 실존주의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와 같이 이야기와 삶을 구분시키는 지점이며, 이와 같이 계속해서 이야기의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성장하는 디자인 뮤지엄’의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모더레이터 박해천
정다영 큐레이터의 논의들을 더 생각해 보면, 한국의 아카이브 중심의 전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시각문화관련 전시를 많이 하는 일민미술관에서  2007년 <딜레마의 뿔 The Horns of a Dilemma>전시가 열렸을 당시, 박미나와 Sasa작가가 본인들이 수집했던 자료들을 1층에 전시했을 때, 일반 관객이나 학생들이 “이게 아트인가?”, “이렇게 놓기만 해도 되는 건가?”라는 반응이 있었다. 13년 전의 일이다. 

Q4. 강현주: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개관 초기부터 큐레이터로 참여하셨던 김상규 선생님은 이번 2차 모선(mother ship) 만들기 프로젝트를 참여하면서, 그 당시 회고나 경험 아니면, 시사하는 점이 있는 지 질의

A. 김상규:
▸좋은 연구토대로서의 국립디자인박물관 기대
매년 새로운 예산을 따내야 하는 행정적 어려움도 있었고, 전시외에도 문화재단을 통해 연구자들과 디자인 관계자들, 또는 디자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에 많은 좌절이있었다. 디자인 박물관이라는 좋은 연구 토대가 생긴다면, 그 당시 연구 진전이  되지 못한  부분에  다시 기여하고 싶다. 뮤지엄에 대한 관심이든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이든 거기에 대한 필요성과 도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연구 동력들로 많이 생긴다면 앞으로 더 의미있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생각된다. 좋은 네트워크 안에서 M+뮤지엄과 같은 연구 평가들을 만들어 간다면, 애기 할 꺼리가 훨씬 많아질거라 생각된다. 

∎모더레이터 박해천 
▸동시대성을 갖춘 디자인박물관 개관의 근본적인 문제점: 메타서사
오늘 논의의 핵심 중  하나는 ‘동시대성을 갖춘 뮤지엄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그 동시대성은 우리가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디자인 아카이브,디자인 뮤지엄이 담고 있는 질문은 하나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같은 경우, 초기에 유능한 연구자들이 모여서 초기의 협의와 연구를 진행했지만, 결국 보여주고자하는 것은 그 박물관이 설립된 시점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서 성공한 나라가 되었는지에 대한 연대기적 나열이었다.

▸큐레이션 과정에 대한 재정비 필요
그런 부분들을 홍콩의 M+뮤지엄도 고민하고 있었다는 걸 볼 수 있다. 이번 연구 진행에 있어 6번에 걸쳐 보고서를 쓰면서 보고서의 2,3번째의 결론은 언제나 똑같았다. 보통 설계하는 1000개의 디자인 컬렉션 리스트업 중에 2년안에 150개를 수집하자는 식의 로드맵이 마찰을 빚어냈던 것 같다. 당장 매년 하나에서 두 개 정도 주제를 잡아서, 디자인계에서는 인물 중심으로 하자는 의견도 주셨고, 디자인계에서 중요한 활동을 하셨던 70,80대 분들에 대해 아카이브 대상으로서 박물관에 빨리 정리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그 때의 시점과 관점에서는 설득력이 떨어 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과정의 마찰이지 본질적인 모순이나 마찰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 의해 한국사회가 차츰 바뀔거라 생각된다.

❏일반참여자 질의응답
*질문자1: 
선행 연구자들의 경의를 표한다. 디자인 박물관 만드는 주최는 국가인데 이미 박해천 진행자가 언급했듯이, 국가가 원하는 박물관은 한국 디자인의 세계화이다. 개인적으로 한국디자인의 안방화, 골목화를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디자인계가 단순한 전문적인 기술영역을 넘어서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의미에서, 한국사회를 하나의 시민사회로서 생성되고 반영되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국가의 명령과 디자인계의 바람간의 충돌과 교섭사이에서 시민사회적인 consensus(합의)를 만들어가는 토대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값진자리였다.  

*질문자2: 
국가차원에서 기획되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뮤지엄을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을 시작으로 글로벌 스탠드를 취한 M+뮤지엄이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의 정체성을 생각했을 때 일본의 밍계(MINGEI)가 한국의 공예와 서구 유럽의 것들과 연결되는 지점의 내러티브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Q1. 아릭 첸 교수께는 홍콩 자체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에 대한 요구가 있었는지 질의

A. 아릭 첸
▸전시를 통한 구체적인 개념 수용
너무 많은 것을 쉽게 말씀드린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M+뮤지엄은 정부의 펀딩을 받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가지 토론도 있었고, 논란도 있었다. 사람들은 내국인과 외국인, 우리와 그들 같이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하기 때문에, 홍콩, 아시아 관점에서 세계화가 공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많은 설명과 대화가 필요했다. 전시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개념을 보여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작품과 전시를 통해서 직접 눈으로 봄으로서, 그 개념들을 수용하고 그에 대한 의심이나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단 무조건 시작만 하면 “Penrose Triangle”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Q2: 반대로, 김상규 교수와 오창석 교수는 이번 발표 내용에는 없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런 부분까지 내러티브를 연장할 생각이 있으신지, 그런 것을 어떤 식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인지 질의

A. 오창섭
▸아시아관점에서의 세계화의 가능성과 한계
지금 질문은 홍콩의M+뮤지엄 같은 경우 홍콩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로 확장해서 하는데, 국립디자인박물관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냐는 질문 같은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달전 국립현대미술관의 ​“부재하는 아카이브: 디자인, 건축, 시각문화” 에서 M+뮤지엄 잇코 요코야마(홍콩 M+ 디자인건축 학예팀장)가 발표할 당시, 홍콩의 지역적, 문화적 특징과 아시아를 글로벌한 디자인 뮤지엄으로 엮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웠지만, 아카이빙은 여전히 유럽, 서구적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A. 김상규
▸국립디자인박물관 한국디자인 정체성은 내부의 스토리 정리 부터
박물관 연구진행 중 4번째와 6번째를 진행을 했는데, 국립디자인박물관에서 한국디자인의 정체성을 만든다는 것에 관심이 있지만,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것은 언제가는 할 수 있다. 내부의 스토리가 정리되면, 이것이 어떤 연결고리를 갖는지에 따라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물보다는 사건 또는 이벤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디자인박물관에 그런 목소리가 들어 갈 수 있는 틈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이유이다.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V&A)도 하니까 우리도 과거의 어떤 것을 컬렉션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자3:
Q1. 아카이브를 활용해서 전시가 만들어진 이후에 그 아카이브의 방대함때문에 용기를 갖고 뛰어드는 적극적인, 독해력을 가진 관객이 필요한데, 실제로 전시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러온 사람들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어떤 부분에 신경쓰시는지 질의

A. 정다영: 
▸라벨링과 캡션닝의 치밀한 설계 필요
질문해 주신게 제가 항상 전시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다. 디자인이나 건축이라는 응용미술 장르의 것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아카이브 전시를 마이크로한 시선으로 디테일하게 봐야한다. 아카이브 전시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라벨링과 캡션닝이다. 기획자가 작품리스트의 제목을 하나하나 달아서 이름을 붙여주면 그 행위자체로 자료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된다. 또한, 학교든, 미술관이든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공유를 현장에 있는 분들이 끝임없이 거꾸로 요청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자리를 통해서 공유하는 것 자체가 지금 우리가 관람자의 적극적 행위를 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그런 지점들을 우리가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더레이터 박해천교수
“디자인아카이브 국립디자인박물관과 관련된 리서치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고 그 결과나 과정들에 대해 앞으로 공개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라며 마무리 지었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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