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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인터내셔널 : 피지컬 알고리즘》 간담회, 파라다이스아트스페이스

객원연구원



2019년 10월 8일, 화요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의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PARADISE ART SPACE)’에서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랜덤 인터내셔널은 한네스 코흐(Hannes Koch)와 플로리안 오트크라스(Florian Ortkrass)를 주축으로 2005년 결성되어, 여러 분야의 협력자들과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며 움직임, 인간의 본능, 의식, 지각를 통해 관람객의 참여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실험하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식순은 파라다이스 전략지원실 오재록 실장, 파라다이스 E&A 아트팀 전동휘 부장의 인사말, 파라다이스 E&A 아트팀 방재훈 대리의 전시설명 후,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작가의 인사말 및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포스트 디지털 시대에 기술과 예술,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통해 디지털 환경 속 인간 존재의 조건을 탐구한 것으로 ▲조응:바라보기, ▲모사:따라하기, ▲개체:독립체 세가지 범주로 나누어 미디어 설치 작품 9점이 설치되었다. 설치 작품은 범주의 순서와 관계없이 작품 개별적 순서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

■전시 구성
조응:바라보기(AUDIENCE, FRAGMENTS)
인간 존재의 움직임에 대한 기계의 역학적 인과관계를 통해 모듈형태의 작품이 특정 인식범위 내에서 각기 다른 각도로 분산된 기계적 시선으로부터 관람자가 감각적으로 의식하는 단계이다. 이는 기계가 관람자의 움직임을 시뮬레이트함과 동시에 관람자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함으로서 움직임에 대한 경험이 공유된다. 이러한 합의된 물리적 실재의 위치는 기계가 인간기능에 대한 부분적 이해에 근거한 굴절된 언어를 통해 움직임에 대한 인간의 직관적 판단을 재고한다. 

모사:따라하기(PRESENCE AND ERASURE, ASPECT(WHITE), OUR FUTURE SELVES, TEMPORARY GRAFFITI)
관람자의 움직임을 통해 작품과의 물리적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인간의 인지기능에 대한 기본 메커니즘을 추상적으로 모델화하는 단계이다. 기계적 화면, 기하학적 형상, 빛, 특수 페인트등으로 구현된 인간 모습에 대한 환영은 기술의 합의된 목적에 따른 정형화된 대화식 관계의 결과로, 이러한 기능의 의도를 시각적으로 분별할 수 있는 인간의 인지능력을 빛입자에 의한 존재와 사라짐을 통해 감각적으로 재고된다.

개체:독립체(SWARM STUDY(GLASS)/I, SMALL STUDY(FAR), FIFTEEN POINTS/II)
작품이 하나의 독립체로서, 자연 또는 인간의 운용능력과 비슷한 구조의 작품에 지능적 행동 패턴 정보가 모식되어 학습되는 매커니즘을 실험하는 단계이다. 이를 통해 인간과 기계에 투영된 인간의 잔상 간의 경계에서 인간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예술적 상상을 통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재고한다.

■Audience-조응:바라보기

Audience, 2008, 15 × 25 × 15 cm(each mirror), 
mirror, metal cast bases, motors, custom motion tracking software, camera, computer

인간머리 크기의 거울 64개는 거울형태의 모듈 인터랙션은 관람자의 움직임을 제한된 범위내에서 감지함과 동시에 일정방향을 향한 하나의 동체로 동기화 한 작품이다. 

■Presence and Erasure-모사:따라하기


얼굴 인식 시스템과 감식카메라를 결합한 것으로, 관람자의 존재가 초상으로 인화된 순간과 사라짐을 거대한 스케일에 과장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기획전시실
■Swarm Study(Glass)I-개체:독립체 단계
자연계의 떼집단에 대한 알고리즘이 여러 겹의 유리판의 빛 입자로 체화되어,집단의 본질, 분산된 지능,자발적인 질서에 관한 감각적 추론을 통해 추상화한 작품이다. 

■Fragments-조응:바라보기

Fragments, 2016, 225 × 100 × 11 cm, stainless steel mirrors, aluminium, high-density fibre board, motors, camera, computer

동일한 사각형 크기의 작은 거울 조각 약 200개가 격자로 배열되어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평평한 표면이 다른 각도로 변형을 반복하는 작품이다.

■Aspect(white)-모사:따라하기


관람객의 몸이 프로젝터로서, 움직임에 따라 과장된 기하학적 무늬가 어두움 방 벽면에 나타나는 것으로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동적 대화를 제안한 작품이다. 10월 11일 안무가와 협업예정이다.

■Our Future Selves-모사:따라하기


Our Future Selves, 2019, 90 × 549 × 300 cm, brass, steel sheets, custom electronics, ToF sensors, LEDs 
사진 : 파라다이스아트스페이스



관람객의 모습이 작은 빛 점들의 추상적인 덩어리로 표현되어 자신의 정체성 뿐만 아니라 육체적 존재, 행동 패턴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10월 11일 안무가와 협업예정이다.

■Swarm Study(Small Study)(FAR)-개체:독립체 단계

규칙을 가진 36개의 빛줄기가 움직이는 빛과 떨어지는 그림자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추상화하여 시각적 표현의 가능성과 그에 대한 인식영역을 확장해 가는 작품이다. 

■Temporary Graffti-모사:따라하기


관람객이 벽에 특수한 페인트인 포토크로믹(photochromic)도료를 이용하여 그린 그림이나 몸의 흔적은 시간의 지남에 따라 증발하는 것으로, 존재와 사라짐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Fifteen Points-개체:독립체 단계

Fifteen Points / II, 2019, 1220 × 240 × 200 cm, aluminium, stainless steel, motors, driver electronics, custom software

빛점이 모여 만든 인간의 형상이 마지막 15번째 포인트로, 14개의 빛점의 배열이 바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한 사람이 걸어가는 동작을 추상적으로 형상화 한 작품이다. 

■QnA 일부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인사말
랜덤인터내셔널은 기계화되는 세상에서 의식, 지각, 본능, 욕구와 같은 매커니즘을 통해,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아티스트그룹이다. 이번 전시는 일련의 물리적 실체, 인간의 진보, 그리고 로직을 프로토타입하는 것으로, 가능성의 영역 뿐 아니라 감정적, 본능적 반응을 통해 미래모습을 탐구한다. 즉, 예술을 통해 생태모방, 감시, 인공지능, 인간의 집단 행동양식에 대해 적응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인지함으로써, 우리자신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Q. 기존의 작품과 비교해 발전된 점 
움직이는 사물에 대한 반응에 초점을 두고, 표현 양식이나 방식의 일부가 진화되었다. 이는 오늘날 존재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가능성의 영역이 국한되거나 제한됨을 인지하는 동시에, 미래의 본질에 있어서 기술적 측면이나 심리적인 측면에서 발전된 내용이 확장된 가능성의 외연으로서 체감할 수 있도록 작품에 반영된다.

Q. 작품이 인간 외에 동물이나 사물 인식 가능한지 
인간은 물리적 공간에서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인지한다. 이런 점에서  Presence & Erasure을 통해 기계의 얼굴 인식 학습과 그에 대한 인간의 수용 문제를 과정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흥미롭고, 우려스러운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이는 합리적, 의식적 존재로서 인간이 사실에 기반하여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의식하지 못한 매우 다른 매커니즘이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미래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적 관찰과 분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의 역할이 부지불식간에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 터미네이터식의 상상을 통해서 모든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운 감정을 갖기보다는 인간의 형상을 한 로봇을 통해 인간을 더 잘 이해하고, 인간이 내리는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는 강력한 사실을 제안한다.

Q. 머신러닝 통해서  Fifteen Points/II가 특별한 순서가 아닌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인지
Fifteen Points/II는 산술적으로 15개가 아닌 14개의 빛점으로 구성되어, 감축된 정보에도 인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직립보행하는 인간은 하체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이라는 인식을 연관시키기 때문에, 뇌가 14개의 빛점으로도 움직이는 인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진화론적 생존전략 방식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에 대해 바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인간의 신속한 결정이 편견으로 인한 잘못된 결정일 수 있으며, 이 작품의 문맥과도 맞닿아 있다.

Q. 기계에서 나오는 빛과 움직임에 인간의 감성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기까지 시행착오에 대한 질의
많은 실험과정을 거친 오브젝트가 실제로 작동을 해야 되고, 관람자들이 작동을 한다고 생각하도록 하는 그 시점까지 기술적 난점과 애로사항이 있다. 특히, 작품을 만들 때 의도한 장치들이 원하는 작품의 목표대로 반응이 이행이 되고 있는지, 관람자의 반응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틈새들을 발견할 수 있기에 피드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회화와 같은 분야도 있는데 감정을 교감하기 어려운 기술을 선택한 이유 
예술의 목적이자 본질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봄으로써, 인간의 존재를 이해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회화 자체를 이해하는 것보다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복합적인 매커니즘이나 구성에 대해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기술을 도구로서 사용한다. 이를 위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다양한 팀원들과 연구작업을 한다. 그 중에  협업하는 인지 과학자는 특정작품이 흥미로울 수 있는 이유나 인간의 반응에 대한 메커니즘을 설명해 준다. 이러한 과정를 통해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 그 목표 자체와 타협하지 않으면서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고, 적합한 방법을 찾는다.

Q. 작품의 매커니즘 프로세스에 대해 질의
Fifteen Points/II에서 뇌는 빛점에 집중하지만, 그 빛점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그 주변부의 움직임을 보는 것인지 혼란스럽다는 점에서 인간이 걸어다니는 빛점의 형상의 주변부까지 굉장히 잘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warm Study는 정사각형 패널 사이에서 그림자가 움직이는 작품으로 중요한 표면을 실용적으로 활용해서, 작품의 기능을 숨기기 보다는 보여주고 있고 그 기저에는 미니멀리즘이 있다. Our Future Selves는 빛점을 가지고 있으며, 세 가지 큰 구조로 그 중 두 가지는 파워 전력을 주는 것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장식적 요소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술에 투영된 예술가의 비전을 통해 포스트 디지털 환경에서의 인공지능이 미래의 인간의 의사결정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있어, 기술과의 접근이 용이한 인지경로 이면에 예술을 통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푼크툼(punctum)’을 시도할 때 기술과의 상호협조적 영향력이 가능함을 제안하는 시간이었다. 전시는 2020년 1월 31일까지.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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