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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카타바시스>

김달진

김명숙 <카타바시스> 2019.9.5 - 10.15 수원 해움미술관


미루던 김명숙전을 보기 위해서 버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선바위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 3000번 버스를 타고

수원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해움미술관이 있었다. 건물 5층 3개의 전시실에 작품을 주로 종이 위에 집요하게 그린 작품들이었다. 


.....관객에게는 다소간 낯선 ‘카타바시스’는 기독교에서 나오는 용어지만, 동양의 사고에서도 발견된다. 샤머니즘에서 무당은 삼계(三界)를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는 존재이며, 특히 하계에 내려 갔다옴으로서 보다 큰 능력을 획득한다. 궁극적으로는 다시 돌아온다는, 심지어는 비상한다는 동서고금의 신화적 귀결은 화해와 치유의 서사에 아로새겨져 있다. 그러나 신화와 종교적 관념이 약화되는 현대사회에서 귀환의 약속은 장담하기 힘들다. 작가는 미지의 곳을 탐험하는 이처럼 반환점 없는 여정에 접어든다. 김명숙이 캔버스 대신에 사용하는 얇은 종이는 심연을 향한 시행착오 가득한 여정들을 말없이 받아낸다. 먹은 통상적으로 능숙하게 한번에 그어지는 선과 잘 어울리는데, 김명숙이 사용하는 혼합재료 중 먹으로 이루어진 선은 마치 더듬이같다. 


선들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명암법은 형상들의 아우라를 만들어내는 조형적 장치다. 빛의 향방은 서사를 만들어내는 요소로도 작동한다. 형상이 드러나긴 하지만, 명확치 않은 외곽선은 관객 앞에 드러난 개체의 자기 동일성과 항상성이 의심받는다. 거기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선영 글





      김달진, 김명숙, 김동화  연세대 의과대학 대학원 박사, 정신과 전문의 / 미술 비평 및 미술사 연구 / 컬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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