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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아케리카 리처드 바인 편집장 '예술과 죄' 강연, 토탈미술관

객원연구원



2019년 8월 20일(화) 오전 3시, 『소호의 죄(Soho Sins)』의 한국어판 출간 기념 일환으로, 책의 저자인 아트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의 편집장 리처드 바인(Richard Vine)의 강연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탈 미술관에서 ‘예술과 범죄’라는 주제 아래 진행되었다. 식순은 강연을 후원한 윤상준 사장의 인사말, 편집장 리처드 바인의 집필동기와 배경에 대한 설명 후, 판매 책자 사인회로 마무리 되었다.



이날 윤 사장은 “소설의 배경이 된 관념, 생각들을 맛볼 수 있는 강의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 『소호의 죄』는 암흑을 뜻하는 누아르 소설로, 탐정이 등장해 범죄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로잡는 전형적인 탐정 소설과 달리,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는 어둡고 비극적이지만, 흥미로운 사건들로 구성된 소설이다.



■ 예술, 범죄, 소호의 죄
이날 리처드 바인은 “예술과 범죄는 어떤 영적 열망과 위대한 문화적 소양에 상반된 저급한 본능과 비난받을 만한 태도에 대한 모순관계로, 인간의 속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좋은 비유”라고 설명했다.예술과 범죄의 관계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아래의 네 가지 범주로 소개되었다.

I. 범죄를 다룬 예술, 범죄에 관한 예술
   『Jacque-Louis David, The Death of Marat, 1793』
II. 범죄의 대상으로서의 예술
   『모나리자, 루브르 박물관』, 『Vincenzo Peruggia, 1911』
III. 범죄로서의 예술
    Andres Serano, Piss Christ, 1987    
IV. 예술 환경 그 자체
    Christopher Whool, Untitled Painting, 1990, 7.7 to 14 million

■ I. 범죄를 다룬 예술, 범죄에 관한 예술

1. 범죄를 ‘다룬’ 예술, 
『Andy Warhol, 13 Most Wanted Men, NY Pavilion, Flushing Meadow, 1964』
『August Sanders, Pastry Chef, 1928』
『Deborah Kass, Robert S. from the series, “Most Wanted”, 1998』

1964년 뉴욕의 세계 박람회에서 앤디 워홀(Andy Warhol)이 건물의 외벽을 뉴욕주 13인의 지명수배자의 사진으로 도배한 사건으로 경찰서의 머그샷을 법적 예시로서, 범죄의 주체와 객체의 유형에 대한 오래된 관념을 지적한다. 특히, 범죄자의 본질이 신체에 나타난 범죄의 물리적 특성에 의해 본질주의적 시각과 상반되는 사회적 구성주의가 개입되었음을 조명한다. 그 예로 데보라 카스(Deborah Kass)의 ‘Most Wanted’를 통해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이자 전직 예일대 미술학부 학장인 로버트 스톨(Robert Storr)를 전형적인 범죄자의 이미지로 연출시켜 진실에 대한 판단을 재고한다.  

2. 범죄에 ‘관한’ 예술,
『Richard Avedon, Andy Warhol, 1987』
『Arthur Fellig(1899~1968) a.k.a. Weegee』
『Mike Kelley, Pay for Your Pleasure, Installation, 1988』
『John Wayne Gracy, Pogo the Clown, Self Portrait, 1988』

이러한 범죄에 대한 불쾌한 외형적 특성이 패션 사진작가 에바돈(Richard Avedon)을 통해 앤디워홀의 총기 난사사건으로 입은 상처가 본원의 예술적 형태로 구제되고 초월되는 과정을 소개하며, 이를 두 가지 접근법으로 정리한다. 첫번째는 실제 범죄현장에서 재생산된 다큐멘터리적이고 표현적인 접근법이다. 타블로이드와 같은 정보전달 매체에 이미지나 짧은 캡션을 만들어 신문사에 전달한 아서 펠릭(Arthur Fellig a.k.a. Weegee)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이와 반대로 두번째는, 고차원적이고, 개념적인 접근 방식이다. 양쪽 복도에 범죄에 대한 시적표현을 한 철학자들의 인용문을 적용한 마이크 캘리 (Mike Kelley)의 설치 작품과 통로 끝에 위치한 실제 연쇄 살인범 존 웨인 그레이시(John Wayne Gracy)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 II. 범죄의 대상으로서의 예술
위의 정제된 접근 방식을 통해 범죄자의 각기 다른 생각과 의제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예술계의 화려함, 돈, 그리고 위조를 통해 심리적 혹은 문화적인 보상을 위한 가치 판단기준이 어떻게 범죄의 대상이 되었는지 살펴본다.

1. 도난(Theft)
『Johannes Vermeer, The Concert, 1664』
『Rembrandt, Storm on the Sea of Galilee, 1633』

1990년대 보스턴의 이자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 (Isabella Stewart Gardner) 1시간동안 도난 당한 13개의 명화 중 포함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와 렘브란트 Rembrandt의 작품을 살펴본다.

2. 공공 기물 파손죄 (Vandalism)
『Tony Shafrazi spray paints Picasso’s Guernica, Feb. 28, 1974.』
『Tony Shafrazi and Jean-Michel Basquiat,1985.』
『“Not Sorry”Cake presented by artist, Urs Fischer and dealer Gavin Brown, 2008』 

1972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걸려있던 피가소의 게르니카에 Tony Shafrazi가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한 후, 보석금 천달러에 풀려나 30년이 지난 2008년, 성공한 작가와 유명인들과의 인맥을 자랑하며 뉴욕에서 갤러리 운영하고 있는 사건

3. 위조(Forgery) 
『Vermeer/Han Van Meegeren, Christ and  the Adulteress, 1943.』
『Hermann Goering, founder of the Gestapo, Commander of the Luftwaffe』
『Han Van Meegeren Painting Christ Among the Doctors, 1945』

1940년 중반 네덜란드가 나치의 침공을 받을 때 고미술품 딜러인 한 판 메이헤런(Han Van Meegeren)이 독일의 게슈타포의 설립자이자 루프타프의 사령관 헤르만 괴링(Hermann Goering)에게 국보인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팔아 넘긴 사건과 이 작품이 위작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한 판 메이헤런이 재판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린 사건

■ III. 범죄로서의 예술(Art as Crime)
세번째 범주에서는 예술 자체가 범죄의 형태로서 예술계의 개인의 권리와 의무가 사회의 준칙과 규범에 어떠한 모순점이 있는지 설명한다. 즉, 예술행위자체가 도덕적 범죄와 같은 신성모독, 음란, 반역죄로서 혐의를 선고 받은 사례를 살펴보며, 어떠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변에는 미국이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임을 언급한다. 이는 오히려, 불쾌감을 느낄 수 없다면, 과연 자유로운 사회는 무엇인지에 대한 반문을 통해 예술과 범죄간의 죄악의 경계를 살펴본다.

1. 신성모독 Blasphemy and Sacrilegious
『David Wojnarowicz, A Fire in My Belly, 1986~87』
예술 자체가 범죄로 여겨지는 경우는 몇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 첫번째가 신성모독이다. 그 예로 바닥에 놓인 플라스틱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위로 개미가 기어가는 모습을 찍은 데이빗 워자로위츠(David Wojonarowicz)의 짧은 영상작품이  일부 종교 단체들에게 불쾌감을 주어 2010년 제거된 사건.

2. 음란 Obscenity 
『Robert Mapplethorpe, Self Portrait with Whip, 1978』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의 X Portfolio라는 음란적인 사진 전시를 기획했던  오하이오주 신시내티(State of Ohio, Cincinnati)의 미술관 큐레이터가 재판을 받고, 나중에 오하이오 주 주민들에 의해 작가는 무죄를 선고 받은 사건

3. 반역죄 Theason
『Dread Scott, What is the Proper Way to Display a U.S. Flag?,1988』
‘성조기 게양의 올바른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드레드 스콧(Dread Scott)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미국의 시스템과 지도층에 불만을 표현한 작품이다. 앞에 놓인 노트에 질문의 답을 적기 위해서는 성조기를 밟고 가야 한다는 충격적인 제안을 한 설치작품으로, 미국인들과 애국자들에게 비난을 받은 사건

■ IV. 예술 환경 그 자체(Environment Itself of Art)
마지막 범주는 폐쇄적이고, 전문성에 의존한 예술계가 그러한 교육을 받지 못한 개인이나 집단에 위험을 가중시키는 범죄적 기업의 전형임을 시사하며, 범죄사건과 그에 대한 작품해설간의 연관성을 탐구하고, 특히, 범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끔찍한 죽음을 다루고 있다.

1. 범죄적인 기업(Criminal Enterprise)

2. 금융의 교묘한 속임수 Financial Chicanery
『Glafira Rosales, with “Jackson Pollock”painting』
『Ann Freeman, President, with $8million “Rothko”』
 Knoedler갤러리의 대표였던 Ann Freeman이 Glafira Rosales라는 여성에게서 구매한 위작을 재판매해 14년에 걸쳐 40여개의 위작을 통해 총 8천만 달러의 수익을 챙긴 사건 
 
3. 끔찍한 죽음 Violent Death
 
가. 『Ana Mendieta, Glass on Body Imprint』, 『Ana Mendieta, Sillhouette, 1976』
     『Carl Andre, Multiple Work Installation』 
뉴욕 다운타운 34층 건물에서 미니멀리스트 조각가 칼 안드레(Carl Andre)의 아내 아나 멘디에타(Ana Mendieta)가 떨어져 죽은 사건으로, 칼 안드레는 배심원을 제외하고 사실과 법에 근거한 판사의 판단을 요구하는 벤치 트라이얼(Bench Trial)을 선택하여 재판 받았으며, 물리적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

 나. 『Andrew Crispo arrested(The death mask), 1986』
1980년대는 예술계에 많은 돈과 마약이 성행하던 시기로, 이 당시 유명한 딜러인 Andrew Crispo는 헌법 수정 제 5조(5th Amendment)를 빌미로 변태적 살인사건에 대한 자백을 거부한 사건



마지막으로, 리처드 바인은, “예술과 범죄간의 관계의 핵심이 흥미로운 사건들과 경험들로 채워져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강의가 출간된 소설의 구성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촬영 및 원고 작성: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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