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오늘 내일 급습할 것만 같은 유월, 하얗게 눈이 쌓인 포스터를 보았다.
노석미 작가님의 <눈이 온 뒤>(2019.6.7-7.7) 전시가 동네에서 열리는구나!
재작년 갤러리조선에서 <very green> 전시를 본 후, 노석미 라는 이름은 반가움 그 자체였다.
2층부터 시작되는 갤러리룩스 전시장은 '눈이 온 뒤' 시리즈로 채워졌고, 윗층으로 이어지는 전시장엔
'눈이 온 뒤' 작품과 더불어 초록이 무성한 산, 얼굴, 고양이 그림이 있었다.
눈이 온 뒤 09-48, 2018, 31.80×40.9 acrylic on canvas
들어서자마자 질서정연하게 벽을 메운 '눈이 온 뒤' 시리즈
하나하나 어딘가에서 봄직한 우리나라 겨울 시골풍경
딱히 아름다울 것도 못날 것도 없는 춥고 슬쓸한 풍경
안다는 건 언제나 늦다, 2019, 25×19cm, acrylic on paper
3층 전시장
파파야, 2019, 22×27.3cm, acrylic on canvas
일어나서, 2019. 40.9×31.8, acrylic on canvas
November mountains, 2017, 45.5×53cm, acrylic on canvas
'November mountains'에서 잘 느껴지는데
마치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슥슥 칠한듯한 거칠고 과감한 선들이, 형태와 느낌을 만들어낸다.
노석미 작가님의 화법이 참 좋다.
아름다운 것은 이미 가장 유용하다, 2018, 25×19cm, acrylic on paper
(왼쪽부터) 산과 집, 산과 길, summer afternoon
색채가 사라진 어딘지 스산하고 쓸쓸한 겨울 풍경
그럼에도 복잡한 풍경을 덮어준 새하얀 눈이 따뜻하고 안온한 느낌으로 남았다.
글,사진- 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