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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기자간담회, 문화역서울284

객원연구원



<DMZ>가 개최되는 문화역서울 284의 전경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이 주관하는 <DMZ(디엠지)>가 3월 21일부터 5월 6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DMZ>는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냉전의 산물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는 휴전소 감시초소(GP: Guard Post)의 시대적 의미와 감시초소 철거에 담긴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공간적 구성과 시간적 구성을 교차하여 전시한다. 


백승우 작가의 <마이 라이프 인 워>가 전시된 문화역서울 284의 로비. 

전시는 5부로 구성된다.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전환 속의 DMZ: 감시초소(GP)/전방관측소(OP)’, ‘DMZ와 접경 지역의 삶: 군인·마을주민’, ‘DMZ, 역사와 풍경’, ‘DMZ의 생명환경’이다. 안규철, 이불, 정연두, 백승우, 김준, 노순택, 오형근, 문경원·전준호, 임민욱, 조민석, 승효상, 최재은, 민정기, 김선두, 강운 등 작가 50여 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장 2층에 설치되어 로비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망원경. 

<DMZ>가 열리는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는 남과 북을 연결했던 경의선 열차의 ‘출발점’이라는 장소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더불어 남북 정상이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던 비무장지대의 공통된 상징성으로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말미에 마련된 DMZ 장터. 

전시 이외에도 비무장지대에 대한 다양한 강연과 학술행사 등이 개최되며 접경 지역 특산물인 쌀을 활용한 ‘DMZ 장터’, DMZ 상품을 선보이는 ‘선물의 집’ 등이 준비되어 있다. 

Ⅰ.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자신의 작품 <오바드 V를 위한 스터디>를 설명중인 이불 작가. 

전시 1부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은 미래의 공간으로서의 DMZ를 보여준다. 작가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DMZ의 다가올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도 그 변화를 그려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불 작가가 제시한 <오바드 V를 위한 스터디>는 DMZ 내 경비초소 철조망을 녹여 제작한 신작을 위한 스터디 모델로, 브루노 타우트의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대와 출처가 다양한 근대의 조명탑 구조 디자인을 차용했다. 

Ⅱ. 전환 속의 DMZ: 감시초소(GP)와 전방관측소(OP)


안규철 작가가 자신의 작품 <DMZ 평화의 종>(2019)을 시연하고 있다. 

전시 2부 ‘전환 속의 DMZ: 감시초소(GP)와 전방관측소(OP)’에서는 평화를 향해가는 DMZ의 모습과 감시초소(GP)의 잔해를 이용한 작업을 볼 수 있다. GP는 언제라도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장소였지만 작년 12월 남북합의로 시범 철수되었고 이제 그 잔해는 평화로 가기 위한 상징이 되었다. 안규철 작가의 <DMZ 평화의 종>은 DMZ에서 철거된 철조망의 잔해를 녹여 만든 종으로 이 종소리는 사람들을 갈라놓던 철조망에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로 탈바꿈한 DMZ를 은유한다. 

Ⅲ. DMZ와 접경 지역의 삶: 군인·마을주민


최찬숙, <양지리>, 2018 

전시 3부 ‘DMZ와 접경 지역의 삶: 군인·마을주민’은 DMZ에 공존하는 두 가지 삶-군인과 민간인-을 다룬다. 3부는 긴장 상태의 정치 사회적 상황 안에 놓인 개인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매체로 보여준다. 최찬숙 작가의 <양지리>는 대북 선전을 위해 군사적 통제 아래 조성된 이주민 공동사회인 민북마을을 다룬다. 작가는 오랜 세월 증축, 변형된 ‘덧집’들이 이주민들의 정체성의 서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물질화된 자아의 공간을 <양지리>로 은유한다. 

Ⅳ. DMZ, 역사와 풍경


전시 4부의 ‘DMZ, 역사와 풍경’의 전경

전시 4부 ‘DMZ, 역사와 풍경’은 1980년대 이래 최근까지 DMZ를 주제 및 대상으로 삼은 회화 작업들을 통해 세대와 시간의 흐름 안에 존재하는 DMZ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추적하고 이것이 어떻게 회화라는 매체로 구현되는지를 살핀다. 


DMZ 전시 아카이브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에 자료를 대여해 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또한 4부의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로, 그간 DMZ를 주제로 다룬 다양한 전시의 자료들을 소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비무장지대의 역설적 상황과 그 역사가 내비치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해 진정한 비무장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2012년 시작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Ⅴ. DMZ의 생명환경


실제 접경지역에서 채집한 표본으로 DMZ 식물상을 환유하는 ‘248km 야생정원, 아름다운 경계’

전시 5부 ‘DMZ의 생명환경’은 DMZ의 환경을 여러 관점으로 탐색한다. DMZ 접경지역의 전망대를 횡단하는 여정의 가능성을 모색하거나 DMZ의 생명환경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분단의 조건이 생활 구석구석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드러낸다. 

총 5부로 구성된 <DMZ>는 다양한 작가군이 참여해 여러 의미가 중첩, 교차된 공간으로 DMZ를 해석해 관객에게 제안하는,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전시를 표방한다. 빼곡하게 채워진 전시장만큼이나 여러 부대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3월 30일 <분단을 넘어 한반도의 미래를 보다> 포럼, 4월 5일 영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2018) 씨네토크, 4월 24일 <서울역과 남북철도연결> 토크 등, 변화하는 남북관계와 그로 인해 다가올 시공간의 변화를 탐색한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류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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