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PIBI갤러리의 2018년 첫 전시인 '정승혜 : 마법의 갑옷과 신비의 칼을 주오'의 기자간담회가 2월 8일 오전 11시에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창문모양의 표지를 가진 네 권의 책과 펠트로 만들어진 무수한 과일 모형들을 만나게 된다.
책은 작가의 드로잉 작업들이 대부분이다. 관람객은 제시된 이미지들을 씨실로, 자신이 지닌 경험들을 날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간혹가다 나오는 작가의 짧은 글들이 작가의 심정을 추측하게 한다.
번뇌의 달은 모두 별이 되리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일곱의 검은 달은 일곱의 푸르른 별을 낳았으니
무릇 그 달도 그 별도 제 하늘 한 몸인 것을
헤아리지 못한 어제의 달과 오늘의 달을 움켜쥐노라면
달도 별도 함께 흐느끼나니
제 하나 매 다듬음에 하늘도 바람일지 않음을
우연히 다잡은 바람아, 그 달들을 고요히 고요히 지켜주오
번뇌의 검은 달, 돈오의 푸르른 별 되어 반짝이리니
2016, 정승혜('TEXT'에 수록된 글)
이번 전시제목인 '마법의 갑옷과 신비의 칼을 주오'에 관한 글도 재미있다. 2-3년 전 써두었던 글이었다고 한다.
기자간담회 전경
간담회 시간동안 작가의 지난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점적으로 나누었다.
'처음 작업 때는 스스로 불후한 가정이라 생각하며 느꼈던 것들을 드로잉을 가지고 풀어내었고, 5년의 공백기 후에는 공간설치작업을 통해 불후한 나를 다루고 싶었습니다. … 사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읜다는 것이 특별히 저만의 아픔은 아닙니다. 또 제 삶이 그토록 굴곡졌던 것만도 아닙니다. 평범한 삶인 것이죠. … 다만, 조금 더 예민하게 섬세한 시선을 가지고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작업에 앞서 많은 글과 이미지를 수집한다고 했다. 그 후 드로잉 작업, 컴퓨터프린팅 작업, 현장 공간에 적합한 설치 등을 거쳐 작업을 완성한다.
조금 큰 어른들을 위한 그림동화.
정승혜 작가
이번 전시에 대해서는 안소연 비평가가 평론을 남겼다. 전시는 4.7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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